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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Genghis Jun 05. 2017

국내 엔터업계, 인공지능(AI) 콘텐츠로 승부수?

#AI 인공지능 #방송영상콘텐츠

최근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인공지능(AI)1)라는 용어가 핫 이슈로 등장하면서 산업 영역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떠오른 AI 산업은 ‘딥러닝’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까지 더해져 다룰 수 있는 범위도 전 산업으로 확대중이다. 이 가운데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인공지능(AI) 플랫폼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본격화되고 있다.


음성인식 기반 AI가 새로운 뉴 트렌드의 중심으로 떠오르자, 대형 엔터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자사 유명 연예인들과 연계한 콘텐츠를 속속 선보이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 가동에 착수한 상태다.


이처럼 엔터업계가 인공지능 시장에 진입하는 주된 이유로는, 미래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오디오, 음악(음원) 서비스 그리고 AI가 융합되는 새로운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SM 엔터, AI First Mover 힘찬 발돋움


국내 엔터사 가운데 가장 먼저 선두에 올라있는 회사는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이다. SM엔터는 올해 초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에 단독 전시관을 열고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위드(Wyth)’를 선보였다.


위드는 IBM ‘왓슨’을 기반으로 한 SK C&C 인공지능 ‘에이브릴’에 SM엔터 콘텐츠를 결합한 인공지능 스피커다. SM엔터는 음성만 지원하는 ‘위드 어시스턴트 사운드’와 영상으로 대화가 가능한 ‘위드 어시스턴트 비디오’를 공개하였다.


소녀시대 티파니가 ‘위드 비디오’ 화면에 등장해 날씨 정보를 알려주고 시연자와 SM엔터 가라오케 애플리케이션 ‘everySing’을 이용해 듀엣곡을 부르는 형식이다. 이처럼 SM은 콘텐츠, 디자인, 셀러브리티를 제공하고, 전자기기 관련 기업 및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업을 통해 시장 창출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SM엔터는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갤럭시 S8 전용 스마트폰 케이스 ‘엑소(EXO) 스마트 커버’를 출시하였다. ‘EXO 스마트 커버’는 글로벌 대세 엑소(EXO)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갤럭시S8 전용 스마트폰 커버로, 갤럭시S8 장착 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자동 연동이 가능한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탑재하면서 전 세계 사용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EXO 스마트 커버’를 통해 제공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총 10주에 걸쳐 순차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하며, ‘EXO 스마트 커버’는 락스크린에서 ‘Vyrl(바이럴)’, ‘everysing(에브리싱)’ 등 SM 애플리케이션으로 연결되도록 구성하였다. 이와함께 엑소 멤버들의 미공개 화보를 비롯한 약 170장 이상의 엑소 이미지와 폰 테마 3종, 배경 화면 등이 제공된다고 한다.


한편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는 국내 포털 1위 사업자 네이버로부터 글로벌 콘텐츠와 창작자 육성을 위해 총 1천억원을 투자받는다는 소식으로 관련 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YG 엔터는 이 투자금을 적극 활용하여 'V Live' 등 네이버 플랫폼과 YG엔터의 콘텐츠 경쟁력을 결합하여 해외 한류팬들을 적극 공략한다는 소식이다.


YG 엔터는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네이버와 공동으로 ‘헤드폰’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하였다. ‘피아톤X테디 헤드폰’으로 잘 알려진 ‘BT 460 헤드폰’은 YG 엔터의 대표 프로듀서 테디가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제품 개발·출시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피아톤과 공동 개발하였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YG엔터 소속 연예인들의 목소리를 AI 스피커에 담는 콘셉트로 네이버와 협업할 것으로 전망한다. 네이버 역시 포털 연예 뉴스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해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된 뉴스 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시사점


시장 분석가들은 인공지능 서비스 확산으로 가장 빠르게 접목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고 예측하였다. 이 같은 흐름을 간파한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내부 강점 요소라 할 수 있는 우수한 PD와 작가, 스타를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새로운 플랫폼과 성장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최근의 전 세계 동영상 산업 흐름이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극장시장의 성장률보다 더 큰 폭의 성장 과정에 있기에 이들 업계가 지닌 강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 연예예능 엔터테인먼트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SM, YG 엔터사들의 신사업 영역 진출은 높은 한류 시장 의존도에서 탈피하고 시장 정체기를 자체적으로 극복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통신사업자, 포털사, 모바일 제조사 등의 새로운 AI 서비스 투자는 시장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과감한 투자를 하면서 사업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 시장을 향해 가고 있다.


높은 몰입도와 경험 제공으로 다양한 발전가능성을 가진 AI 서비스는 단계적으로 이용자수를 증가시키면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 IDC 최근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 10대 예측’에 따르면 인지 및 인공지능 영역은 독자적인 시장 구축보다는 모든 영역 및 기술과 연계돼 새로운 가치 창출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IDC의 연구보고서(Worldwide Semiannual Cognitive/Artificial Intelligence Systems Spending Guide)에서, 전 세계 인지 및 인공지능(Cognitive/AI) 시스템 시장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약 5년간 연평균 55.1%의 성장세를 보이며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앞서 살펴본바와 같이 네이버와 YG엔터와의 대규모 투자 협업은 공통적으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 한다. 갈수록 시장 환경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확보 경쟁으로 치닫게 되면서 국내 업계 역시 유튜브,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들과의 프리미엄 콘텐츠 확보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웹툰은 우수한 작가를 구성하여 현재 글로벌 사용자 약 3,500만명을 넘어섰고, 웹툰과 웹소설에 대응하며 영상 및 게임, 공연 등 2차 저작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스타 실시간 개인방송 '브이 라이브(V LIVE)' 의 경우 지난 4월 기준 다운로드 수가 약 3,500만명을 돌파하였고, 이 중 해외 비중이 80%를 상회한다고 한다.

 

또한 SK㈜ C&C와 SM엔터는 인공지능 왓슨 기반의 ‘Aibril(에이브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시스템’ 구축은 첫걸음이자 좋은 사례이다.


양사는 프로토 타입 공개를 시작으로 ‘SM-Aibril(에이브릴)’이 보다 다양한 생활 밀착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서비스 플랫폼과 디바이스들을 하나로 묶어 인공지능 엔터테인먼트 산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선다는 복안이다.


앞으로 수년 동안은 4차 미래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로 인공지능과 더불어 대형 엔터사 - 대형 제조사 – 대형 통신사들의 합종연횡, 5G 등 최첨단 통신망과 최첨단 디바이스(AI 스마트폰)가 결합된 뉴미디어 서비스들이 파일럿 콘텐츠와 함께 봇물처럼 빠르게 확산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VR/AR이나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기술의 출현은 대중이 소비하는 지점이 미디어를 통한 콘텐츠라는 것이며, 1차적으로 재미있는 콘텐츠 확보와 “AI No 1 분야”를 차지하려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그 첫 항해를 시작하고 있다.

 

1)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 컴퓨터를 이용해 인간의 지능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을 말한다.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배우는 작업은 사람이 하는 경험의 컴퓨터 버전으로, AI가 스스로 진화하는 방법이다. GPU 딥 러닝은 새로운 컴퓨팅 모델로, 딥 뉴럴 네트워크가 트레이닝을 통해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에서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며, GPU 딥 러닝이라는 새로운 모델의 등장으로 이미지 및 음성 인식 분야에서 일련의 "초인간적" 성과가 탄생하였다.


* 본 칼럼은 <디지틀 조선일보 뉴미디어경영센터> 2017. 5.19 일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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