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국 AI 인재 유출 문제 심층 분석

한국의 AI 및 과학기술 분야 인재 유출 문제가 세계 최하위 수준

by sonobol





서론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의 보고서에서 한국의 AI 및 과학기술 분야 인재 유출 문제가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심각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23년 기준, 인구 1만 명당 AI 인재 순 유출은 -0.36명으로, OECD 38개국 중 35위에 해당한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으며, 국가 기술경쟁력과 경제 성장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명백한 경고이다. 특히,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인재일수록 해외로 향하는 ‘유능할수록 떠나는 구조’가 심화되면서, 인재 유출은 단순한 인력 부족 문제를 넘어 국가 재정적 손실은 물론, 산업 전반의 경쟁력 약화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본 보고서는 한국 AI 인재 유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그 근본적인 원인과 현재 상황,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사회적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더 나아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보고서는 AI 인재 유출 문제에 대한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정책 수립에 실질적인 기여를 목표로 한다.


1. 한국 AI 인재 유출의 현황
1.1. 통계로 보는 인재 유출의 심각성
대한상공회의소 SGI의 2025년 보고서는 한국의 AI 인재 순 유출률이 OECD 국가 중 최악의 수준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2023년 인구 1만 명당 AI 인재 순 유출 -0.36명은, AI 인재 유입이 활발한 룩셈부르크(+8.92명), 독일(+2.13명), 미국(+1.07명) 등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심각한 격차를 드러낸다. 주목할 점은, 해외로 유출되는 전문인력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9년 12만 5천 명이었던 해외 유출 전문인력은 2021년 12만 9천 명으로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 전문인력은 4만 7천 명에서 4만 5천 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단순히 국내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넘어, 한국이 외국인 우수 인재에게도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의 2023년 보고서는 국내 AI 인력 부족 현황을 더욱 심각하게 진단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AI 인력 부족은 8,579명에 달하며, 이는 불과 3년 전(1,609명) 대비 무려 5.3배나 증가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AI 인력 자체는 1만 4,736명에서 5만 1,425명으로 상당한 폭으로 증가했지만,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산업 전반의 AI 도입 확대로 인해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시카고대 폴슨연구소의 2022년 연구 결과에서 나타나듯, 한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AI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습득한 인재의 40%가 졸업 후 해외로 이주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의 미래 AI 경쟁력을 책임질 핵심 인재들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한국이 글로벌 AI 인재 시장에서 점차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1.2. 글로벌 AI 인재 경쟁 현황과 한국의 위치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AI연구소(HAI)의 2024년 ‘AI 인덱스’ 보고서는 한국의 AI 인재 유출 문제를 더욱 명확하게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인도, 이스라엘에 이어 AI 인재 유출이 세 번째로 많은 국가로 분류되었다. 이는 한국이 AI 인재를 배출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자국 내에서 이들을 제대로 붙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미국은 엔비디아와 같은 선도 기업들을 중심으로 AI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입하고, 매력적인 근무 환경과 보상 체계를 제공하여 직원들의 이직률을 현저히 낮추고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2023년 직원 이직률을 5.3%에서 2.7%로 감소시켰는데, 이는 반도체 산업 평균 이직률인 17.7%와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치이다. 또한, 이스라엘과 UAE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민간 투자를 통해 AI 인재 유입을 장려하고, 혁신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글로벌 AI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1.3. 심화되는 고급 AI 인력의 유출
한국 인재 유출의 가장 큰 특징은 석·박사급 연구자와 숙련된 AI 전문가와 같은 핵심 고급 인력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대부분 AI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풍부하고, 혁신적인 연구 환경과 높은 수준의 보상 체계를 제공하는 미국, 캐나다, 유럽 등의 국가로 이동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국내에서 어렵게 교육하고 양성한 인재뿐만 아니라, 한국의 AI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외국인 AI 인재마저 한국을 떠나는 ‘이중 유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5년 5월에 게시된 X 포스트에 따르면, 복잡한 비자 절차와 언어 장벽으로 인해 한국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외국인 인재의 절반이 1년 만에 한국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AI 생태계의 매력 부족과 함께 외국인 인재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고 연구 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2. 인재 유출의 근본적인 원인 분석
한국의 AI 인재 유출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나 몇 가지 특정 요인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대한상공회의소 SGI 보고서와 다양한 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은 복합적인 원인들이 상호작용한 결과로 나타난다.


2.1. 경쟁력 없는 낮은 보상 체계
한국의 보상 체계는 능력과 성과보다는 근속 연수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는 연공서열 방식과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젊은 AI 인재들의 동기를 크게 저하시킨다. SGI 보고서는 “획일적인 연공서열식 승진과 보상 시스템은 젊은 연구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휘와 혁신적인 연구 의욕을 억제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AI 기술 선도 국가인 미국에서는 능력과 성과에 따른 차등적인 보상은 물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같은 장기적인 성과 기반 보상 제도가 보편화되어 있어 우수 인재의 장기적인 동기 부여 및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2003년 마이크로소프트가 RSU를 도입한 이후, 2023년에는 S&P1500 기업의 93%가 RSU를 지급하는 등, 성과 기반 보상이 인재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기업과 글로벌 AI 기업 간의 임금 격차는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세계적인 AI 기업들은 신입 AI 엔지니어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훨씬 뛰어넘는 평균 2억 5천만 원 이상의 초봉을 제시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1억 원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경력이 쌓일수록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지기 때문에, 유능한 인재들은 더 나은 보상과 성장 기회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2.2. 장기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단기 성과 중심 평가
한국의 연구 기관 및 기업 문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혁신적인 연구를 지원하기보다는,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AI 연구 분야는 특성상 실패 가능성이 높고,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만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단기적인 성과를 요구하는 평가 시스템이 연구자들의 도전적인 연구 시도를 위축시키고 창의성을 발휘하기 어렵게 만든다. SGI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시스템에 불만을 느낀 상위 성과자들이 더 나은 환경을 찾아 해외로 이주하는 비율이 높다”라고 지적하며, 단기 성과 중심의 평가가 유능한 인재 유출을 부추기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강조했다.


2.3. 혁신적인 연구 활동을 제약하는 인프라 부족
AI 연구 개발에는 막대한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고성능 GPU, 다양한 학습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대규모 데이터셋, 그리고 복잡한 AI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할 수 있는 슈퍼컴퓨팅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러한 핵심적인 AI 연구 인프라 구축 및 확보에 있어서 선진국들에 비해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특히,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GPU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연구자들은 필요한 만큼의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양질의 한국어 데이터셋 구축 또한 미흡한 실정이다. 2024년 IT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이해민 의원은 “국내 기업들은 고가의 GPU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이 낮고, AI 모델의 성능 향상에 필수적인 양질의 한국어 데이터셋 또한 부족하여 전반적인 AI 개발 환경이 열악하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 미국과 중국 등 AI 기술 강국들은 정부와 민간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최첨단 AI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의 우수 인재들을 유인하고 있다.


2.4.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경력 개발 경로 부족
한국은 AI 인재들이 자신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경력 개발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글로벌 AI 기업들은 소속된 연구자들에게 다양한 혁신적인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국제적인 협력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컨퍼런스 및 워크숍 참석 등을 통해 개인의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와 유사한 수준의 경력 개발 기회가 제한적이며, 특히 젊은 연구자들에게는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 자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SGI 보고서는 “국제적인 협력 연구 및 교류 기회의 부족이 국내 AI 인재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또한, 국내 기업의 경직적인 조직 문화와 수직적인 의사결정 구조는 젊은 인재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관료적인 절차와 형식에 얽매이게 하여 연구 의욕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2.5. 외국인 인재의 정착을 어렵게 만드는 비자 및 언어 장벽
외국인 AI 인재의 유출 또한 한국 AI 산업 발전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국의 비자 제도는 외국인 고급 인력의 유입을 장려하기에는 여전히 복잡하고 제한적인 규정이 많아, 우수한 외국인 인재들이 한국에서 연구 활동을 지속하고 정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한, 국내 연구 환경이 한국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영어 기반의 연구 환경에 익숙한 외국인 인재들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2025년 X 포스트 보도처럼, “비자와 언어 장벽으로 인해 어렵게 유치한 외국인 AI 석·박사급 인재들이 결국 한국을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한국 AI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2.6.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사회적·문화적 요인
한국 사회 특유의 높은 업무 강도와 경직적인 조직 문화는 개인의 삶과 균형을 중시하는 젊은 AI 인재들에게는 더 이상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연구자들은 개인적인 시간과 여유를 보장하고, 유연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해외 기업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한국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린 학벌주의와 관료적인 의사결정 구조는 능력 중심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창의적인 인재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한다.


3. 인재 유출이 초래하는 심각한 경제적·사회적 영향
3.1. 국가 경쟁력을 잠식하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
AI 인재 유출은 단순히 인력 부족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손실을 야기한다. SG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대학 졸업까지 1명의 인재를 교육하는 데 소요되는 평생 공교육비는 약 2억 1,483만 원에 달하며, 해외로 이주한 고급 인재로 인해 발생하는 연간 세수 손실은 1인당 평균 3억 4,067만 원으로 추정된다. 2021년 기준으로 12만 9천 명의 고급 인재가 해외로 유출된 것을 감안하면, 이는 연간 약 44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세수 손실을 의미한다. 이 금액은 2021년 한국의 전체 국가 R&D 예산의 약 1.5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이다.
뿐만 아니라, AI 인재 유출은 국내 기업들의 심각한 인력난을 심화시키고, 이는 곧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의 경영 부담을 가중시킨다. AI 전문 인력 부족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해외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더 높은 비용을 지출해야 하거나, 필요한 인력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등 산업 경쟁력 약화로 직결되는 문제를 겪게 된다. 또한, 대학과 연구기관은 핵심 연구 인력 유출로 인해 혁신적인 기술 연구 개발의 기반이 약화되고, 장기적으로는 국가 전체의 R&D 경쟁력과 미래 기술 주권 확보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3.2. 미래 성장 동력을 훼손하는 산업 경쟁력 약화
AI 기술은 반도체, 바이오, 자율주행, 로봇 등 미래 핵심 산업의 발전과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따라서 AI 분야의 인재 유출은 한국의 AI 산업 생태계를 전반적으로 약화시키고, 결국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2024년 글로벌 AI 인덱스 평가에서 한국은 종합 6위를 기록하며 비교적 높은 순위를 차지했지만, 세부 항목인 인재와 운영 환경 부문에서는 평균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이는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지 못하면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


3.3. 사회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사회적 영향
AI 인재 유출은 경제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수한 인재들의 해외 이주는 국내 일자리 기회를 감소시키고, 이는 곧 사회적 불평등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숙련도가 낮은 인력의 임금 하락을 유발하여 사회 전체의 소득 불균형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젊은 세대에게 “한국에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젊은 세대의 사회 참여 의식을 저하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출산율 저하와 사회 활력 감소라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4. 인재 유출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
한국이 AI 인재 유출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AI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학계를 비롯한 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처방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꾸준히 실행해야 한다.


4.1. 혁신적인 성과 기반 보상 체계의 적극적인 도입
* 정책 방향: 기존의 연공서열 중심의 보상 체계를 과감히 탈피하고, 개인의 능력과 실제적인 성과, 그리고 기업 발전에 대한 기여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보상하는 성과 기반 보상 체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특히, 스톡옵션이나 RSU와 같은 주식 보상 제도를 활성화하여 우수 인재의 장기적인 근속을 유도하고, 회사와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책임감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 구체적 방안
* AI 분야의 핵심 인재들에게는 글로벌 최고 수준에 준하는 파격적인 초봉(최소 2억 원 이상)과 더불어, 뛰어난 성과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제공하는 성과급 제도를 확립해야 한다.
* 재정적 여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정부 차원에서 인건비 보조금 프로그램을 신설하거나 확대하여, 우수 AI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 스톡옵션이나 RSU를 도입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더 많은 기업들이 성과 기반 보상 체계를 도입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 기대 효과: 능력 있는 AI 인재들의 국내 잔류율을 효과적으로 높이고, 기업들은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경쟁력을 강화하여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2. 세계적 수준의 AI 연구 인프라 구축 및 고도화
* 정책 방향: AI 연구 개발의 필수 요소인 고성능 GPU, 대규모 고품질 데이터셋, 그리고 최고 수준의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로 확충하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야 한다.
* 구체적 방안
* 정부 주도로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고성능 GPU 자원을 국내 연구기관 및 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의 임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 한국어 특화 대규모 언어 모델(LLM) 개발을 위해 정부가 보유한 공공 데이터와 민간 기업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통합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선두 기업(예: AWS, Google Cloud, Microsoft Azure)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국내 AI 연구 인프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최신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 기대 효과: 국내 AI 개발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해외로 떠나는 인재를 줄이고, 오히려 해외의 우수 인재들이 한국으로 유입될 수 있는 매력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4.3.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연구를 위한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
* 정책 방향: AI 인재들이 업무와 개인 생활의 균형을 이루고, 스스로의 판단과 책임하에 창의적이고 자율적으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 구체적 방안
* AI 연구 개발 분야에 한해서는 현행 주 52시간 근무제의 예외를 적용하여, 연구의 효율성을 높이고 필요한 경우 집중적인 연구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 시간과 공간에 제약 없이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원격 근무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글로벌 연구팀과의 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 외국인 AI 인재들이 국내 연구 환경에 쉽게 적응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영어 기반의 연구 및 소통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연구자들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 기대 효과: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와 외국인 인재들의 직무 만족도를 높여 국내 잔류를 유도하고, 더 나아가 해외의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4.4. 외국인 AI 인재 유입을 위한 비자 및 정착 지원 제도 대폭 개선
* 정책 방향: 한국 AI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한 외국인 AI 인재의 유입을 적극적으로 촉진하기 위해, 현행 비자 제도를 대폭 개선하고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 구체적 방안
* AI 분야의 뛰어난 전문성을 가진 외국인 인재를 위한 별도의 전용 비자(예: E-7 비자 내 세분화 또는 신설 AI 비자)를 도입하고, 비자 발급 요건을 대폭 완화하여 우수 인재의 국내 유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
* 외국인 AI 인재들이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연구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주거 지원, 자녀 교육 지원, 의료 서비스 지원 등 실질적인 정착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이들이 한국 사회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문화 교육 및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 맞춤형 직무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기본적인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외국인 인재의 조기 적응을 돕고, 이들이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 기대 효과: 우수한 외국인 AI 인재 유입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이는 곧 국내 AI 산업의 혁신과 성장에 기여하는 ‘브레인 게인’ 효과를 창출하여 국가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4.5.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AI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 및 경력 개발 기회 확대
* 정책 방향: 단기적인 인력 수급에 급급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AI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우수한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들이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력 개발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 구체적 방안
* 초·중·고등학교 단계부터 학생들에게 AI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대학교에서는 AI 관련 전공의 정원을 확대하고 교육 과정을 혁신하여 산업 현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 대학과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실제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실무 중심의 AI 인턴십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졸업 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 국내 AI 인재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국제적인 AI 컨퍼런스 및 워크숍 참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해외 유수의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확대하여 글로벌 네트워킹 및 협력 연구를 장려해야 한다.
* 기대 효과: 국내 AI 인재 풀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다양한 경력 개발 기회를 통해 우수 인재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고 국내에 정착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5. 해외 성공 사례 분석: 인재 유출 방지 및 유인 전략 벤치마킹
5.1. 미국: 엔비디아의 파격적인 보상과 혁신적인 문화
미국의 대표적인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는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를 포함한 파격적인 수준의 보상과 수평적이고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통해 전 세계의 AI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이직률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2023년 엔비디아의 직원 이직률은 2.7%로, 이는 반도체 산업 평균 이직률인 17.7%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단순히 높은 연봉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혁신적인 업무 환경이 우수 인재를 붙잡는 데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5.2. 이스라엘: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투자와 민간 부문의 활발한 성장
이스라엘은 정부의 적극적인 AI 분야 투자와 지원 정책,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민간 AI 스타트업 생태계가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여 AI 인재 유출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고 있다. 2024년 글로벌 AI 인덱스 평가에서 이스라엘은 인재 부문에서 세계 2위를 기록하며, 한국과는 대조적인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정부의 전략적인 투자와 지원이 민간 부문의 혁신을 촉진하고, 이는 다시 우수 인재들이 자국 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매력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시사한다.


5.3. 싱가포르: 개방적인 정책과 글로벌 협력을 통한 AI 허브 구축
싱가포르는 AI 분야를 국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외국인 인재 유치를 위한 비자 규제 완화, 영어 기반 연구 환경 조성, 그리고 적극적인 민간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AI 허브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사례는 폐쇄적인 정책보다는 개방적인 정책과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AI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이는 곧 우수 인재 유입과 기술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또한 싱가포르의 사례를 참고하여 외국인 인재 유입 정책을 개선하고, 글로벌 AI 연구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5.4. 캐나다와 영국: 정부 주도형 AI 인재 육성 및 유치 전략
캐나다와 영국은 정부 주도로 AI 연구 개발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AI 전문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캐나다는 비교적 용이한 이민 정책을 통해 해외의 우수한 AI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으며, 영국 또한 AI 분야 스타트업 지원 및 연구 환경 조성에 집중하여 자국 내 인재 육성과 해외 인재 유치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한국 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AI 인재 육성 및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꾸준한 투자를 통해 실행해나가야 함을 시사한다.


6. 결론 및 정책 제언
한국의 AI 인재 유출 문제는 국가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 낮은 보상 체계, 단기 성과 중심의 평가, 부족한 연구 인프라, 제한적인 경력 개발 기회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이며, 이는 곧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고,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학계를 비롯한 사회 전체가 긴밀하게 협력하여 다음과 같은 다각적인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 과제
* 단기 집중 대책: 우수 AI 인재를 위한 파격적인 수준의 초봉 및 성과 기반 보상 체계 도입을 지원하고, 스톡옵션 및 RSU 도입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AI 연구에 필수적인 고성능 GPU 자원의 확보 및 공유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외국인 AI 전문가를 위한 비자 발급 요건을 대폭 완화하여 국내 유입을 촉진해야 한다.
* 중장기적 핵심 대책: 양질의 한국어 AI 학습 데이터셋 구축을 위한 국가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자들이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기업 문화 개선을 지원해야 한다. 더불어, 대학과 기업 간의 실질적인 산학 협력을 강화하여 현장 중심의 AI 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졸업 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초·중·고등학교 단계부터 AI 교육을 강화하고, 대학의 AI 관련 전공 정원을 확대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AI 인재 양성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AI 연구기관과의 협력 및 교류를 확대하여 국내 인재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국가 차원의 ‘브레인 게인’ 전략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한국은 지금 ‘사람이 남는 나라’, 더 나아가 ‘사람이 찾아오는 나라’로 거듭날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유능한 인재를 붙잡고, 잠재력 있는 외국인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며, 이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혁신적인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함께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와 노력이 절실하다. 만약 AI 인재 유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미래 사회의 핵심 경쟁력 확보에 실패하고, 결국 국가적인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할 때이다.






참고문헌
*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한국의 고급인력 해외유출 현상의 경제적 영향과 대응방안”, 2025.
*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AI연구소(HAI), “AI 인덱스 2024”, 2024.
*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국내 AI 산업 실태 보고서”, 2023.
* NIA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4 글로벌 AI 인덱스 결과 분석”, 2024.
* IT데일리, “국내 AI 인재 유출 막기 위해 GPU, 한국어 데이터셋 확보 힘써야”, 2024.
* X 포스트, @Zeebachu, @t_ransborder, 2025.
* Centuro Global, “HR Best Practices for the Age of AI - How to Succeed in 2025”, 2025.
* Deel, “AI in Employee Retention: 6 Applications to Nurture a Long-Tenured Workforce”, 2025.
* Stiftung Neue Verantwortung, “Where is Europe's AI workforce coming from?”, 2024.
* Workhuman, “5 Major Challenges of AI in 2025 and Practical Solutions to Overcome Them”, 2025.
* Advised Skills, “Challenges in AI Implementation and Solutions”, 2025.
* Number Analytics, “The Brain Drain Phenomenon”, 2025.
* Kersan-Škabić, “The Impact of Brain Drain on the Competitiveness of the Croatian Economy”, 2007.

keyword
작가의 이전글2025 미국 헬스케어 시장 심층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