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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의 끝에서, 어떻게 ‘지키는 전략’을 실행할 것인가

리밸런싱.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 세팅

by sonobol





1. 리밸런싱(Rebalancing)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불장은 큰 수익의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큰 조정의 위험도 안고 있습니다. 실제로 “불장” 후에는 곧이어 하락장(베어마켓)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의 경험칙입니다. 따라서 상승장 말기에는 수익을 일부 확보하고 포트폴리오를 안전자산으로 재편하는 리밸런싱이 필수적입니다. 구체적인 전략으로는 다음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안전자산으로 비중 조정: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예: 비트코인, 현금 등)으로 옮겨 타는 것입니다. 실제로 시장이 불안해질 때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처럼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달러 연동 자산)으로 교체해 두면 급락 시에도 가치를 지키는 안전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일부 수익 실현 및 현금화: 너무 오래 홀딩하다 큰 조정에 수익을 날리지 않도록 일정 수익을 거두었을 때 일부 물량을 과감히 현금화하는 규칙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목표로 한 가격에 도달하면 그 지분의 일부를 매도하여 차익을 실현하고, 남은 자산만 추가 상승을 노리는 식입니다. 이렇게 부분 익절을 해두면 계좌에 실현된 이익이 쌓이고 마음의 여유도 생깁니다.


비중 상한 설정: 특정 자산군이 포트폴리오에서 지나치게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을 때 자동으로 조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가 전체 자산의 20%로 목표였는데 불장으로 40%까지 불어났다면, 초과분을 다른 자산으로 리밸런싱 하여 위험을 관리합니다. 이러한 규칙을 통해 급등장에서도 포트폴리오의 위험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2. 분산 투자로 위험을 관리하라


“한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담지 마라”는 투자 격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나의 자산에 올인하면 큰 이익을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 자산과 분야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변동성과 위험을 낮추어야 합니다.


자산군 다변화: 암호화폐뿐 아니라 현금, 부동산, 주식, 채권 등 상관관계가 낮은 다양한 자산군에 나누어 투자하세요. 이렇게 자산을 섞어두면 한쪽 시장이 급락해도 전체 자산이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주식 시장이 급락할 때 금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여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을 했습니다. 이처럼 금이나 달러 같은 안전자산, 현금성 자산을 적절히 보유하면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이 높아집니다.


산업 및 지역 분산: 자신이 잘 아는 업종이나 미래 성장성이 높은 IT, 미디어,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도 일부 투자해 보세요. 한 가지 분야에만 올인하지 말고 기술주, 소비재주, 원자재처럼 서로 다른 섹터와 해외 시장까지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면 특정 업종 불황의 충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분산의 정도는 본인의 전문성과 정보력에 맞게 조절해야 합니다.


ETF 및 간접투자 활용: 개별 자산 선택이 부담된다면 지수연동 ETF나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분산 투자의 한 방법입니다. 전 세계 주식이나 다양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을 통해 손쉽게 분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핵심은 자신의 위험 성향에 맞춰 국내외 자산, 주식형/채권형 비중을 나누어 담는 것입니다.


3. 심리의 덫에서 벗어나라


불장에서는 누구나 욕심이 커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투자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내 안의 탐욕’입니다. 실제 많은 투자자가 코인 선택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탐욕과 FOMO(놓치기 두려움)에 휘둘려 적절한 익절 타이밍을 놓친 탓에 손실을 본다고 합니다. 이러한 심리적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세우고 지켜야 합니다.


만족할 줄 아는 규칙: 이미 확보한 수익에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기준을 사전에 정해두세요. 예를 들어 원금 대비 2배 수익이 났을 때 30%는 무조건 판다든지, 혹은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투자를 종료하고 휴식기를 갖는다든지 하는 자기만의 룰입니다. 명확한 목표 수익률과 손절 한도를 미리 정해 두고 시장이 열광적일수록 그 원칙을 상기하세요. 이렇게 하면 가격이 급등할 때 더欲을 부리거나, 급락할 때 공포에 던지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목표 수익률 및 손실 한도 준수: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한계와 기대하는 수익 수준을 숫자로 정해두고 반드시 지키세요. 예를 들어 “최대 손실 -15% 도달 시 미련 없이 판다”, “+50% 수익 실현 후 나머지 보유” 등의 구체적 기준을 세웁니다. 이러한 계획된 엑시트 전략이 있다면 시장이 급변해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략 없이 상승장에 올라탔다가 “더 오를 것”이라는 욕심에 무계획하게 버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언제 멈출지 아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의 자세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과열장에서의 과감한 익절: 시장이 너무 뜨겁고 모두가 환호할 때일수록 오히려 경계해야 합니다. 극심한 탐욕이 지배하는 시장은 거품 붕괴의 전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높다고 느껴질 때는 과감하게 일부라도 익절 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앞서 언급한 부분 매도 전략처럼, 가격이 정점을 찍을 때 일부 수익을 확정 지으면 이후 조정장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이번엔 다르다, 영원히 오른다”라고 할 때 차분히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냉철함이 장기 생존의 비결입니다.


4. 장기적 관점의 포트폴리오 세팅


불장의 흥분 속에서도 자신의 장기 재무목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투자 자산 배분은 결국 각자의 생애 계획(생활비 마련, 주택 구입, 자녀 교육, 은퇴 자금 등)에 부합하도록 설정되어야 합니다. 당장의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꾸준히 부를 성장시키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다음의 요소들을 고려해 보세요.


안전자산으로 리밸런싱: 불장의 말미에는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비트코인, 달러 현금, 금과 같은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옮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금이나 달러화 자산은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이나 시장 급변에 대한 헤지 수단이 되어 왔습니다.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도 비트코인 우위(Dominance)가 높아질 때는 투자자들이 알트코인보다 비트코인을 선호하며 안전을 추구한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처럼 불안기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일부를 가치저장 수단으로 인정받는 자산에 배분해 두면 폭락장에서도 생존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현금 비중 확대: 또한 6~12개월치 생활비는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으로 확보해 두는 것이 안정판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최소 3~6개월 분의 생활비를 비상자금으로 저축해 두라고 권고하는데, 시장 사이클이 빠른 가상자산 투자자라면 변동성에 대비해 그보다 더 보수적으로 현금을 확보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불장 때 번 돈으로 빚부터 갚거나 예비자금을 채워 놓으면, 설령 이후 하락장이 와도 생활이나 장기 목표가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습니다.


실물자산 분산: 사이클 정점에서 얻은 수익의 일부는 부동산, 금, 예술품과 같은 실물 자산에 투자하여 가치를 실현해 두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이 극심하여 하루아침에 폭락할 위험도 있지만, 부동산처럼 손에 잡히는 자산은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예를 들어 큰 수익을 낸 뒤 그중 일부로 토지를 매입하거나 미술품에 투자해 두면 포트폴리오 전체의 안정성이 높아집니다. 실물 자산은 장기간에 걸쳐 천천히 가치가 상승하거나 현금흐름(임대료 등)을 창출해 주므로, 변동성이 큰 자산을 팔아 일부를 이런 자산으로 바꾸는 것은 현명한 보험이 됩니다.


신규 트렌드 탐색: 반면, 여유 자금과 위험 감내도가 있다면 다가올 시대를 이끌 차세대 혁신 분야에도 미리 작은 씨앗을 심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각광받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미디어 플랫폼 등의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투자해 보는 것입니다. 다만 자신이 잘 이해하고 있는 산업인지, 그리고 충분한 연구를 거쳤는지를 전제로 해야 합니다. 피터 린치의 말대로 “자신이 아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 성공확률을 높입니다. 유망 섹터에 대한 적절한 분산 투자는 미래 불황기에도 포트폴리오에 성장동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위 사항들을 종합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다시 정비해 보면 아래와 같은 전략표를 그려볼 수 있습니다.


전략세부 방법 및 예시안전자산 리밸런싱 풀장 후반부에 비트코인, 미국 달러, 금 등 비교적 안정적인 자산으로 옮겨두기 (포트폴리오 방어 강화) 현금 비중 확대이익 실현분으로 6~12개월치 생활비를 현금 보유. 비상시를 대비해 예적금 또는 단기 국채 등에 예치실물 자산 분산수익 일부로 부동산, 금, 미술품 등 희소가치가 있는 실물자산에 투자 (장기적 가치 보존 및 인플레 헤지) 신규 트렌드 투자 AI, 블록체인, 미디어 등 향후 성장할 혁신 산업에 소액이라도 투자하여 미래 성장 옵션 확보 (잘 아는 분야 위주)


5. 경험의 기록과 교훈


불장은 결국 지나가지만 그 경험에서 얻은 교훈은 영원한 자산으로 남습니다. 이번 사이클에서의 시행착오와 성공담을 꼼꼼히 기록해 두면 다음 시장 국면에서 훨씬 지혜롭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투자일지를 만들어 다음을 기록하고 점검해 보세요.


전략별 결과와 원인 분석: 매매할 때마다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결과는 어땠는지를 적어두면 나중에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록한 투자일지는 마치 거울처럼 나 자신의 투자 습관과 심리를 비춰주는 도구가 됩니다. 어떤 전략이 효과적이었고, 어떤 판단이 실패로 이어졌는지 원인을 파악하다 보면 점차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성공·실패 사례 및 재발 방지 대책: 큰 수익을 낸 사례나 뼈아픈 손실을 본 사례 모두 빠짐없이 기록해 두세요. 그리고 각각에 대해 “무엇이 좋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분석합니다. 특히 실패 사례에서 교훈을 추출해 다음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다짐해 보세요. 이러한 기록 습관은 자기만의 투자 원칙과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밑거름이 됩니다. 예를 들어 일지로 돌이켜봤더니 FOMO에 충동 매수하는 버릇이 손실을 키웠다면, 이후로는 매수 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충동을 억제하는 식입니다.


시장 심리 및 패턴에 대한 통찰: 투자일지에는 숫자와 결과뿐 아니라 당시 시장의 분위기와 자신의 심리상태도 함께 적어두길 권합니다. “언제 내가 탐욕에 흔들렸는지, 공포에 팔았는지”를 스스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감정은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일지를 통해 이러한 감정 패턴을 인식하면 통제하기 수월해집니다. 예를 들어 기록을 통해 “극도로 낙관적이었을 때 이미 시장은 정점이었다”는 통찰을 얻었다면, 다음번 불장에서는 경계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시장 순환 주기에 대한 자신만의 관찰과 통찰을 축적해 두세요.


마지막 조언


끝까지 시장에 남아 살아남는 것이 진정한 승자입니다. 실제 월가 격언에도 “결국 적게 잃은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큰 불장에서 큰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번 돈을 지켜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탐욕의 굴레에서 벗어나 냉정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불타올랐던 불장의 순간들을 나만의 자산으로 소중히 간직하고, 다가올 새로운 기회를 차분히 준비하십시오.


이번 불장에도, 여러분 모두 ‘잘 벌고, 잘 빠져나오는’ 지혜로운 투자자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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