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갑자기 이 곳이 생각났다

by 닳은 돌길

나만 이 모양인가

싶다.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면 다들 저마다의 가정이 있고 그들이 조금 더 나은 내일을 꿈 꿀 수 있게 지켜주는 이들이 곁에 있는 것이 부러웠다. 집에 돌아가면 불이 켜져 있고 너무 시시해서 하품이 나오는 최근 드라마 이야기, 어제 먹었던 파스타 집 이야기가 세상 즐거운 일인 마냥 떠들 수 있는 그들이 부럽다.


내 삶은 너무나 무거워서 틈만 나면 휘청댄다. 나도 돌이켜보면 찬란한 때가 몇번쯤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때마다 나는 뭐가 그렇게 결핍이었는지 무언가를 막 사들여야 했고 그래도 그 결핍은 채워지지가 않았다. 인형을 마구잡이로 사들이고 양말을 마구잡이로 사들이고 사탕을 또 그렇게 마구잡이로 사들였다.


나는 이토록 매일 매일이 죽고 싶고 재미가 없는데 세상은 참 나와는 상관 없이 잘만 돌아간다.


그래도 나는 항상 어떤 누군가가 나를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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