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결국 인간다움!』 스물세 번째 글
AI는 늘 정답처럼 말한다.
목소리는 당당하고, 문장은 매끄럽다.
그런데 가끔, 전혀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너무도 자신 있게 내뱉는다.
우리는 그것을 ‘할루시네이션’이라 부른다.
쉽게 말해, 근거 없는 자신감이다.
예컨대, 내가 쓴 적도 없는 논문을 마치 있는 것처럼 만들어내고,
없는 책의 목차를 거짓말처럼 제시한다.
마치 아는 체하는 친구가
“그거 내 친구 얘긴데 말이지…”라며 시작하는 이야기 같아서
웃음이 나기도 한다.
AI의 실수는 당황스럽지만, 묘하게 인간적이다.
왜냐하면 우리도 늘 그런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확실하지 않은데 아는 척 말하다가 머쓱해지고,
기억을 잘못 떠올려 곤란해질 때가 있다.
다만 차이는 있다.
AI는 틀려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우리는 틀리면 얼굴이 붉어진다.
바로 그 머쓱함의 온도가 인간다움이다.
나는 『AI시대, 인간다움으로 공진화하라』에서 이런 취지의 글을 썼다.
“실수 없는 완벽은 기계의 장점일지 모르나,
실수에서 배우고 웃는 것은 인간의 특권이다.”
AI의 오류는 ‘버그’가 되지만,
사람의 실수는 ‘이야기’가 된다.
할루시네이션은 시스템의 결함이지만,
우리의 잘못은 관계를 유쾌하게 풀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AI도 틀리고, 나도 틀린다.
다만 기계의 실수는 수정으로 끝나지만,
사람의 실수는 교훈과 웃음, 그리고 온기를 남긴다.
오늘 당신이 실수했다면,
그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당신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그리고 누군가 그 실수를 함께 웃어줄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선물 같은 순간이다.
– 멘토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