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현장 없이 분석하면 틀린다

'낭만?전통시장,골목상권 생존 조건' 서른 아홉번째 글

by 멘토K


나는 전통시장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자주 초대받는다.


공무원, 연구자, 컨설턴트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들고 와 “이 시장의 문제는 ○○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실제로 시장을 걸어보면, 그 분석이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시장과 상권은 책상 위에서만 볼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 데이터로만 본 시장의 착각


몇 년 전 한 보고서에서는 “이 전통시장은 유동인구가 많으니 활성화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막상 내가 발로 다녀본 결과, 사람들은 시장 입구까지만 오고 안쪽까지는 들어오지 않았다.


입구의 버스 정류장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아 보였던 것뿐, 실제 고객은 달랐다.


현장을 보지 않은 분석은 이렇게 쉽게 빗나간다.


또 다른 사례도 있었다.

설문조사에서는 손님들이 “시장이 정겹고 좋아서 찾는다”고 응답했지만, 현장에서 젊은 손님들에게 직접 물어보니 “정겹지만 불편해서 자주 오지는 않는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책상 위에서 숫자로 정리된 답과, 발로 뛰며 들은 진짜 목소리는 달랐다.


■ 현장이 보여주는 디테일


현장에는 데이터로는 잡히지 않는 디테일이 있다.


골목이 어두워 들어가기 망설이는 손님들의 표정

카드 결제가 안 된다고 돌아서는 젊은 부부

○가격표가 없어 망설이다 발길을 돌리는 학생


이런 장면 하나하나가 시장의 현실을 보여준다.


아무리 화려한 그래프와 통계가 있어도, 이 디테일을 놓치면 해결책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 상권 분석의 기본은 ‘발품’


나는 컨설팅을 할 때 항상 강조한다.

“분석은 발품에서 시작된다.”


보고서와 데이터는 방향을 잡는 나침반일 수 있지만, 나침반만 보고 걸으면 절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길을 직접 걸어봐야 돌부리와 웅덩이를 피할 수 있다.


상권 분석도 마찬가지다.

현장을 보지 않고서는 절대 올바른 답을 낼 수 없다.


■ 멘토K의 현장 노트


나는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그들의 눈빛을 가장 먼저 본다.


한숨 섞인 대화 속에 진짜 문제가 숨어 있다.

또 손님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어디서 멈추고 어디서 돌아서는지를 지켜본다.


이런 관찰이야말로 시장을 살릴 진짜 데이터다.


그래서 나는 늘 말한다.

“현장 없는 분석은 절반짜리입니다. 반드시 발품을 팔아야 답이 보입니다.”


시장과 골목상권은 살아 있는 생물과 같다.

숨 쉬고, 움직이고, 변한다.


책상 위 분석만으로는 그 흐름을 담아낼 수 없다. 결국 답은 현장에 있다.


- 멘토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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