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전통시장에도 고객여정맵이 필요하다

'낭만?전통시장,골목상권 생존 조건' 마흔네번째 글

by 멘토K


요즘 마케팅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말이 있다. 바로 ‘고객여정(Customer Journey)’이다.


고객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접하고 구매하고 다시 찾기까지의 과정을 지도처럼 그려보는 방식이다.


대기업이나 IT기업이 주로 쓰는 개념 같지만, 사실 전통시장에도 꼭 필요한 도구다.


시장을 찾는 손님의 길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의 여정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어떤 경로로 시장을 알게 되었는지,


들어올 때 어떤 기대를 품었는지,


무엇을 보고 머무르며,


어떤 불편 때문에 떠났는지….


이 과정을 상인이나 시장 조직이 제대로 그려본 적이 있을까?


대개는 “손님이 알아서 오고, 물건이 좋으면 다시 오겠지”라는 막연한 기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요즘 고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고객여정맵이 필요한 이유


손님 눈높이로 시장을 본다

상인 중심의 시각이 아니라, 손님이 시장에 들어와 무엇을 느끼는지 단계별로 파악할 수 있다.


문제 지점을 발견한다

예를 들어, 손님이 시장 입구에서 발길을 돌리는 이유가 주차 불편 때문인지, 혹은 어두운 골목 때문인지 알 수 있다.


개선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모든 걸 한 번에 바꿀 수는 없다. 고객여정맵은 가장 시급한 문제를 먼저 짚어낸다.


현장에서 본 사례


지역 시장에서 나는 고객여정맵을 상인들과 함께 그려본 적이 있다.


시작은 ‘시장에 대한 인식’이었다.

손님들은 “옛날스럽지만 불편하다”라는 답을 주었다.


그 다음 단계는 ‘방문 의사’였는데, 여기서 많은 이들이 “주차가 힘들다”를 이유로 포기했다.


실제로 시장에 들어온 손님들은 ‘상품은 저렴하다’고 평가했지만, ‘위생 상태가 불안하다’는 지적을 남겼다.


마지막 단계인 ‘재방문 의사’에서는 절반 이상이 “다음에 꼭 다시 오겠다고는 못 하겠다”고 답했다.


이 과정을 통해 상인들은 비로소 알았다.

문제는 상품 자체보다도 ‘시장 경험’에 있다는 사실을.


이후 상인회는 우선순위를 정해 청결, 가격 투명화, 결제 편의를 집중적으로 개선했고, 그 결과 재방문율이 높아졌다.


고객여정맵은 거울이다


고객여정맵을 만들어보면 시장의 현재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상인은 평소 느끼지 못했던 손님의 감정선을 마주하게 된다.


“여기서 손님이 왜 멈추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이 시작되는 순간, 시장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 멘토K의 현장 노트


나는 상인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고객은 단순히 물건을 사러 오는 게 아닙니다. 시장을 경험하러 오는 겁니다.”


그 경험이 어떤 흐름으로 이어지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상품도 빛을 잃는다.


고객여정맵은 전통시장의 새로운 언어이자, 생존 전략의 기본이다.


결론


전통시장은 낭만으로만 살 수 없다.

고객의 여정을 따라가며, 어디서 불편을 느끼고 어디서 만족을 얻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지점을 바꾸어 나가는 것, 그것이 곧 활성화의 길이다.


오늘도 나는 시장을 걸으며 다짐했다.

“전통시장에도 고객여정맵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려보는 순간, 답이 보인다.”


- 멘토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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