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관광객을 생활인구로 전환하는 방법

『머무는 힘! 생활인구와 로컬관광 전략_2』 마흔 네번째 이야기

by 멘토K


여행이 끝났는데도 마음이 그곳에 머물 때가 있다.


그건 단순히 풍경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사람과 관계가 남았기 때문이다.


이제 관광의 패러다임은 바뀌고 있다.

단발성 방문보다, 한 번의 인연이 관계로 이어지고,

관계가 다시 ‘머무름’으로 바뀌는 구조

그것이 바로 ‘관광객을 생활인구로 전환하는 법’이다.


전라남도 강진군의 ‘푸소(FU-SO) 체험 프로그램’은 이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실제 사례다.


‘푸소(FU-SO)’는 ‘Feeling House’와 ‘Healing House’의 합성어로,

농촌 주민의 집에서 하룻밤 머물며 교류하는 농촌 체류형 관계관광 모델이다.


강진군이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단순한 농가 민박 프로그램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관광객을 생활인구로 전환’하는 성공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푸소는 관광객이 주민의 집에 머물며 밥을 같이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논밭일이나 마을 일상을 함께한다.


즉, ‘관광’이 아니라 ‘삶의 교류’가 목적이다.


특히, 재방문자의 상당수가 ‘마을행사 참가자’나 ‘농촌 체험 자원봉사자’로 다시 지역을 찾았다.


강진군은 이 관계망을 기반으로 ‘푸소 귀촌학교’를 열어,

귀농·귀촌 희망자들이 실제로 이주를 준비할 수 있도록 연계했다.


푸소의 핵심은 ‘관광객을 손님이 아니라 친구로 맞는 구조’다.


주민이 주도하고 행정은 지원하는 이 모델은

‘농가민박’을 넘어 ‘생활관계형 체류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l


해외에서도 ‘관광객을 생활인구로 전환하는’ 시도는 활발하다.


일본 나가노현 시나노타운(Shinanomachi)의 ‘리빙 투어리즘(Living Tourism)’은

여행자가 농가에 머물며 지역사회 일상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 체험이 아니라, 숲 가꾸기, 마을축제 참여, 지역 봉사활동 등

주민과의 장기 교류를 기반으로 한다.


일본관광청의 「Rural Revitalization Report(2022)」에 따르면,

참여자 중 약 15%가 1년 내 재방문,

그중 일부는 지역에 이주하거나 소규모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관광이 ‘관계적 체류’로 바뀌면서,

시나노타운은 소멸위험지역에서 ‘생활인구 순증 지역’으로 전환됐다.


관광이 일시적 소비가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로 이어지는 순간 그 여행자는 생활인구가 된다.


“관광객을 생활인구로 전환하는 방법”


머무는 명분을 만들어라.

단순한 숙박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살아볼 이유를 제공해야 한다.


강진의 푸소처럼 “하룻밤의 교류”가 “관계의 씨앗”이 되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지역민이 주도하는 참여 구조를 설계하라.

행정이 주도하는 관광은 오래가지 않는다.

제천, 강진, 시나노의 공통점은 모두 주민이 호스트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체류 이후 관계를 이어가는 네트워크를 만들어라.

푸소는 참가자 전용 커뮤니티를,

제천은 리빙랩 후속 커뮤니티를,

제주는 온라인 협업 플랫폼을 운영하며 관계를 지속시켰다.


결국, 관광객을 생활인구로 전환하는 힘은 ‘콘텐츠’가 아니라 ‘관계’다.


머무는 사람보다, 다시 돌아오는 사람이 지역을 살린다.

그 관계의 힘이, 곧 머무는 힘이다.


멘토K의 시선으로 보면,

관광은 이제 ‘다녀가는 일’이 아니라 ‘함께 사는 일’이 되어야 한다.

누군가의 여행이 한 지역의 삶으로 이어질 때,

그곳엔 사람의 온기가 머문다.

그 온기가 바로, 지역의 미래다.


- 멘토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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