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전통시장,골목상권 생존 조건』 오십 두번째 글
몇 해 전만 해도 시장 상인들에게 스마트폰은 그저 전화와 문자 정도의 도구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 작은 기계 하나가 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면 손님을 부르고, 가게를 알리고,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시대다.
문제는 그 사실을 알고도 제대로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전국의 시장을 다니며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우리 가게는 손님이 나이 많아서 SNS 안 해요.”
“그런 건 젊은 사람들만 하는 거잖아요.”
하지만 실제로 통계를 보면 50~60대도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쓴다.
정보를 얻고, 맛집을 찾고, 지도 앱을 켜서 위치를 본다.
즉, 당신의 손님도 이미 디지털 세상에 있다.
문제는 상인이 그 세상 안으로 들어가지 않은 것뿐이다.
나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가게 이름으로 검색하면 뭐가 나올까요?”
검색 결과가 비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매출이 빠져나간 이유다.
지금의 고객은 시장을 ‘방문하기 전에’ 이미 선택을 끝낸다.
누가 먼저 눈에 띄느냐가 곧 매출의 격차를 만든다.
스마트폰 하나면 손님을 모을 수 있다.
그 시작은 ‘기록’이다.
사진을 찍고, 짧은 글을 올리고, 가게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일.
블로그, 인스타그램, 네이버 플레이스, 카카오맵 중 무엇이든 좋다.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꾸준히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한 아주머니는
매일 점심마다 휴대폰으로 국수를 삶는 영상을 올렸다.
‘오늘도 칼국수 한 그릇 하세요’라는 짧은 글과 함께.
처음엔 아무 반응이 없었지만, 한 달이 지나자 변화가 왔다.
“영상 보고 왔어요”라는 손님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아주머니는 장사가 끝난 뒤 남은 국수 재료로
짧은 레시피 영상을 만들었다.
지금은 시장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점포가 되었고,
젊은 손님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그 성공의 핵심은 단 하나였다.
스마트폰을 팔이 아닌 도구로 썼다는 것.
누군가는 힘들게 호객을 하고 있을 때,
그는 스마트폰으로 ‘기록’을 남겼다.
그 기록이 쌓여서 신뢰가 되고, 신뢰가 단골을 만든다.
나는 상인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스마트폰을 가게의 두 번째 간판으로 생각하라.”
간판이 깨끗하면 손님이 들어오고, 지저분하면 그냥 지나친다.
스마트폰 속의 당신의 가게도 마찬가지다.
사진 한 장, 글 한 줄이 당신의 이미지를 만든다.
스마트폰 마케팅의 핵심은 ‘진짜 사람 냄새’다.
요즘 소비자들은 광고보다 진정성 있는 이야기에 반응한다.
너무 완벽하게 포장된 콘텐츠보다,
“오늘 국수 반죽이 너무 질어서 고생했다”는 한 줄이 더 와닿는다.
그게 바로 인간적인 소통이다.
AI가 대신하지 못하는 영역, 바로 그것이 상인의 힘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댓글과 대화다.
손님이 남긴 리뷰에 답을 다는 일,
사진을 찍어 올린 고객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일.
그 단순한 행동이 시장의 이미지를 바꾼다.
대형 브랜드가 흉내 낼 수 없는 ‘정(情)’의 마케팅이다.
나는 최근 한 상인회의 요청으로
“스마트폰으로 하루 10분 마케팅하기”라는 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다.
처음엔 다들 머뭇거렸다.
하지만 며칠 만에 변화가 나타났다.
한 상인은 ‘자신의 요리과정’을 매일 찍어 올렸고,
어느 삼겸살집은 ‘삼겹살 굽는 손님들의 리뷰 활성화 이벤트’로 리뷰를 활성화 했다.
이 단순한 콘텐츠가 생각보다 큰 효과를 냈다.
댓글이 늘었고, 상점가 방문객이 증가했다.
스마트폰은 돈이 아니라 시간과 진심으로 운영하는 광고판이었다.
전통시장의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인식이다.
‘우린 그런 거 몰라요’라는 말 속엔
새로운 기회를 놓치는 두려움이 숨어 있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은 이미 손 안에 있고,
그걸 켜는 순간 시장의 문이 세상 밖으로 열린다.
나는 시장을 이렇게 정의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가장 오래된 플랫폼.”
이제 그 플랫폼이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있을 뿐이다.
스마트폰은 시장의 본질을 바꾸는 게 아니라,
그 본질을 더 멀리 전달하게 만든다.
손끝으로 시작한 대화가 발걸음을 이끈다.
스마트폰 하나로도 충분하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진심을 전하려는 마음이다.
그 마음이 담긴 한 장의 사진, 한 줄의 이야기,
그것이 시장의 미래를 밝히는 첫 불빛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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