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전통시장,골목상권 생존 조건' 브런치 북 아홉번째 글
전통시장의 고객은 ‘전통’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이 찾는 건 낡은 기억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문제 해결입니다.
멘토K가 말하는 ‘전통’이라는 자기 위안의 환상을 걷어내는 전략적 통찰을 전합니다.
“고객에게 전통은 관심 없다”
“우리는 30년 전통이에요.”
“우리집 김치는 옛날 방식 그대로 담가요.”
“이 가게는 우리 아버지 때부터 해오던 곳입니다.”
시장에서 흔히 듣는 말들입니다.
그리고 그 말들 속에는
‘우리는 믿을 만한 곳입니다’라는 자부심이 깃들어 있지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되묻고 싶습니다.
“그 전통이, 지금 고객에게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나요?”
상인들은 ‘전통’을 경쟁력의 상징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선
“얼마나 오래됐는가”보다
“지금 내게 어떤 가치를 주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 “왜 이걸 사야 하지?”
– “다른 데보다 뭐가 더 나은 거지?”
– “이게 내 삶에 무슨 도움이 되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30년 전통이든 3일 된 가게든 큰 차이는 없습니다.
전통시장이 노리는 고객층 중 하나가 MZ세대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오래된 것’보다는
‘재미있는 것’, ‘특별한 경험’, ‘인스타에 올릴만한 것’,
‘가성비 좋고 빠르게 해결 가능한 것’에 반응합니다.
그들에게 전통은 콘텐츠일 수는 있어도, 선택 기준은 아닙니다.
즉, 전통은 고객에게 “좋아 보일 수는 있어도, 필요하지는 않은 것”입니다.
‘전통시장’이라는 말 자체가
마치 그곳이 특별한 역사와 감성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듯하지만,
그 표현이 실제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동력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고객은 ‘시장’이라는 구조보다
“내가 얼마나 편리하게 원하는 걸 살 수 있는가”를 봅니다.
전통은 기억을 자극할 수는 있지만, 소비를 유도하지는 않습니다.
고객이 반응하는 건, ‘지금 나를 위한 가치’입니다.
아니요.
전통은 보존이 아니라 ‘진화’의 재료로 써야 합니다.
· 30년 된 방식으로 만든 김치도
→ 지금 고객의 입맛에 맞는 포장, 설명, 가격 전략이 필요합니다.
· 아버지 때부터 내려온 제과점도
→ 오늘 고객이 ‘사게 만드는 이유’가 필요합니다.
· 오래된 간판이 자랑일 수는 있어도
→ 고객에게는 가독성 좋은 메뉴판, 명확한 가격표, 리뷰 가능한 환경이 더 중요합니다.
즉, 전통은 브랜드 스토리의 재료이지
그 자체가 경쟁력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전통”은 상인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해결”은 고객의 이야기입니다.
전통을 강조하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그 전통이 지금 고객의 어떤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지를 말해야 합니다.
– “30년간 김치만 담가온 노하우로, 짜지도 맵지도 않게 만들었습니다.”
– “수제지만 밀봉 포장으로 직장인 도시락에 딱 맞게 담았습니다.”
– “예전 방식 그대로 만들되, 지금 배송 방식으로 보냅니다.”
이렇게 바꾸어야
전통이 ‘스토리’가 아니라 ‘전략’이 됩니다.
“고객은 전통을 존중하진 않지만,
그 전통이 만든 '가치'는 존중합니다.”
그게 바로, 시장이 ‘지금’을 살아남는 방법입니다.
전통은 과거의 방식이 아니라,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현재의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 멘토K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