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눈 감고 살면 된다.

by 질그릇

무관심 속 답답함만이 요즘 세태에 대한 나의 태도이고 심정이다. 글을 안 쓴지 오래 되었다. 회사일이 급박한 것도 있지만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정말 뭣같은 세상에 내 감성이나 느낌을 글로 드러내는 것은 헛 일로만 보였다. 지금도 그렇다..


10대의 아이들을 바닷속 깊숙히 묻었다. 그 10대가 자라서 20대가 되었다. 그리고 그 세대의 많은 젊은이들이 서울 한복판에서 서로에 밀려 그렇게 묻혔다.


기성세대인 내가 참 부끄럽다.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결국 이 정치를, 이 사회를, 이 문화를 이 따위로 만든 것에 나도 일조를 해온 것이다.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다. 뭐 이상하지 않다. 그럴 줄 알았다. 그게 우리네 기성세대가 살아온 삶의 방식이다.


너는 어느 쪽 편이냐고 묻기도 우습다. 하는 말로 "뮛이 중한가?"


치졸하고 비겁함, 그리고 그저 울분을 삭히는 것이 습관처럼, 당연한 듯 올바른 처세가 된 세상에서 그냥 눈 감고 살아 가면 된다. 이쪽저쪽에 대한 기대는 지나가는 개에게나 던질만한 것이다.


출근길 창 밖 어둠이 나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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