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무리 화두는 '위로' 로 하면 좋겠습니다.

by 질그릇

위로 :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줌.


이번주 친구가 회사 근처로 찾아 왔었습니다.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며, 평소에 당찬 모습으로 살아가는 친구입니다. 평소 같았으면 각자의 일 얘기가 더 많았을 텐데, 추운 그 날에 지하철을 타고 일부러 나를 찾아온 그 친구와 나는 '삶의 무거움' 에 대해서 서로의 속을 터놓았습니다. 삶과 죽음, 괴로움. 쉽게 터놓기 힘든 화두이고, 단어들을 나누었습니다. 그저 서로의 마음을 입 밖으로 내었고, 상대방은 그저 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3일 뒤에 보내온 문자입니다.



피터샘

제가 이번에 피터샘을 뵌것이 정말 큰 행운이었어요 나 혼자만이 아니구나 하는 위로와 공감이 되었어요. 제가 이렇게 도움받았듯이 피터샘 뒤에도 제가 있어요. 더욱 따뜻해 지도록 노력 할게요 언제든 마음 놓을 수 있는 친구로 생각해 주세요. 지금은 무겁게 한발 떼고 한발 또 한발 그렇게 천천히 움직이고 있지만 (제가 꼭 그렇거든요) 그래도 그 한발에 부은 모든 애씀을 응원해 주고 차분히 지켜봐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늘 있다는 것 잊지마세요 저도 그 중 하나고요 (중략) 한편으로는 내가 주변과 얼마나 진솔한 소통을 했던가 생각하게 되었어요 내가 주위 사랑하는 사람들의 진짜를 알았더라면 필요한 때에 마음이라도 공감했을 텐데 .. 단풍이 빨갛게 지고 기온이 뚝 떨어지는 시기가 가장 감정 변화도 많이 온다고 제 한의사 선생님도 뜬금없이 어제 전화를 주시더군요 그리고 사소한 감정 변화도 물어봐 주시더군요 지금 제 마음을 잘 아니 꼭 따듯하게 입으라고 하시더군요. 이 모든 분들이 제가 이번주에 뵌 분들인데 하나같이 제가 혼자가 아니다 라는 많은 위로를 주셨어요



이전 제 글을 읽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지금 누구에게 위로의 말을 할 그런 상태가 되지 못합니다.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그날 저는 그 친구의 말을 들어 주었고, 그 친구의 말에 울림이 되어 주었을 뿐입니다. 그 친구의 무게를 저도 느끼고 있기에 그럴 수 있었을 겁니다. 그저 그랬을 뿐입니다.


올해 마무리 화두는 '위로'로 하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러면 좋겠습니다. 나 자신, 배우자, 부모님, 자녀, 친구, 지인. 사람마다 그 대상은 다르겠지요. 좋습니다.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해 보죠. 하지만, 그 시작은 나 자신이어야 합니다. 나의 상처 받은 마음을 가장 먼저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따뜻한 외투가 되어줄 그런 순간이 올 해가 가기 전에 꼭 여러분에게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 순간이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겠지요. 그리고 선물은 나누는 맛이 제 맛이기도 합니다. 이것도 잊지 마시길.


12월 첫 토요일 이른 아침에,

올 해 처음으로 나의 살아있음에 위로를 보냅니다.


P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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