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새해인사-두번째
아래 글은 2020년 11월 15일 브런치에 올렸던 글에 2024년 새해를 맞이하는 지금 제 생각과 염원을 더하여 씁니다.
이른 아침 출근길 전철역 플랫폼.
어제의 힘듦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그 때.
플랫폼 딱딱한 바닥 위
여기까지 어떻게 왔을지 모를
작은 벌레 하나가 뒤집어져 있다.
허우적허우적
아등바등
하늘을 향해, 좌우를 향해
손 발을 휘젖으며 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어떻게든 몸을 바로 뒤집으려 한다.
무심히 바라보던 내 눈에
별거 아닌 듯 했다가 별거 인 듯 했다가
그 모습이 나와 닮은 듯 하다.
결국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앏은 종이를 꺼내서 옆에 갖다 대니 의지해서
몸을 바로 잡는다.
종이에 올라 탄 녀석을 인적이 드믄 플랫폼 옆 풀밭에
살짝 떨궈 낸다.
잘 가. 오늘 하루 잘 살아.
나도 그럴테니.
열심히 가는 그 작은 생명의 뒤태를 보면서
긴 숨을 쉬면서 힘을 내어 본다.
오늘은 녀석이 운이 좋았다.
나를 만났으니까
하지만 너나 나나 다를 바 없다.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살아내기 힘든 삶이다.
나도 누군가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오늘 한 발 더 내딛는다.
조금 더, 한 걸음 더
그렇게 나는 오늘 하루 만큼의 희망을 갖는다.
딱 한 줌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