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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Edu Apr 13. 2024

비전공자가 IT 개발자로 이직하기 위한 치트키는?






어느덧 20대 중반, 사회에 찌들어 간다는게 이런거구나

체감하고 있다는걸 느끼고 있었을 때가 있었다.


나는 남들처럼 무난하게 대학을 나와 꽤 비전있는

중소기업에 입사했지만 1년정도 일해보니 내가 10년 뒤,

20년 뒤 어떤 쓰임으로 있어야 하는지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순간 갑자기 현타가 오기 시작했고

언제든지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나를 대체할 수 있는

흔한 일을 하며 내 청춘을 바쳐야 한다는게 슬펐다.



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IT 전문직으로 이직을 하자."

"최고가 될 수 있을진 해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나를 남이 대체하기 어려운 일을 하자."



그 날부터 바로 인강을 신청했고 열심히 웹 개발 언어를 독학했다.



전 세계 사람들도 각자 자기 나라 언어를 활용하며 살듯이

개발자들도 다양한 언어를 활용한다.

어떤 환경에 접목하고 어떻게 쓰이는가에 따라 말이다.


1년정도 꾸준히 해보니 내 나름대로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고

꽤 흥미를 느껴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제 어떤 회사에서 내 미래를 맡겨볼지 찾아봐야 했다.

미흡하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포트폴리오도 있겠다.

그래도 좀 빠르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현실은 정말 빡셌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프로젝트를 혼자

만들면서 내심 대단했구나 느꼈었지만.

채용 공고에는 떡하니 큰 벽이 세워져 있는 것 같았다.


"IT 관련학과 졸업(예정)자 우대"


이럴 줄 알았으면 편입을 진작에 했어야 했나

그렇다고 내가 월급을 포기할 수 있었을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그래도 방법이 있다면 학력을 온라인으로라도 개선해서

찾아야 내가 초심을 잃지 않을 것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돌아갈 길은 지금 직장뿐인데,

도저히 그렇게 제자리에서 늙어갈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다짐했다.


"난 꼭 개발자가 될거야!"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자"











다행히 나는 검색을 열심히 해보다가

학점은행제라는 교육부 제도를 찾게 되었다.


대학에 가지 않고도 온라인 강의를 듣고 학점을 쌓으면

최종학력을 컴퓨터공학 학사로 만들어주는 시스템이였다.


교육부 장관 명의로 학위를 받는거라

대부분 이직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활용한다고 하고,

꽤 실제로 회사에서 별 말이 없었다는 후기도 많았다.


또 여기서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걱정을 했던건 사실이다.

1년동안 개발자가 되기 위해 프로젝트에 온갖 열정을

쏟아 부었다보니 더 길어지면 포기하지 않을까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 내가 대졸자다보니

복수전공으로 컴퓨터공학 IT 전공 수업만 듣고

48학점만 채우면 학위를 만들 수 있었다.


대충 담당선생님께서 내 일정을 짜주셨는데

미리 따뒀던 컴퓨터활용능력 2급으로 가산점을 받고나서

2학기동안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 됐다.



심지어 내가 아직 회사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한거라곤 7개월동안 정신을 바짝 차려서 주말에도

열심히 온라인 강의를 재생 시킨것 뿐이다.


대학처럼 레포트와 시험이 있었는데 어디 가야하는 절차도

없었고 대부분 내 담당자님이 나보다 더 나를 수료시키기 위해

도와주신 역할이 컸던 덕분이였다.



따로 방학이라는 개념이 없다보니 7개월이 순삭 지났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행정 처리까지 마치고나니

정말 신기하게도 컴퓨터공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확실히 4군데에 이력서를 내고 나니까 3군데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한걸보니


괜히 지잡대보다 못 해서 무시나 당하는거 아닐까

이렇게 쉽게 만든 학력이 취업이 될까 걱정했던

내가 머쓱해지기도 한다.












다음주에 면접이 몰려있어서 그동안의 과정을 일기처럼 남겨봤다.

정말 하고자 하면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내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면접 자격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줬던 학점은행제를 알게 되서 너무 다행이였다.


IT 개발자로 이직하기 위한 치트키,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은

활용해보고 쉬운 길을 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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