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by 맴맴

삶에 미련이 없었어요. 매일이 죽고 싶었어요. 다리를 도려내고 싶었고 뇌를 부수고 싶었어요. 누굴 만나도, 수다를 떨어도, 여행을 가도, 연애를 해도, 결혼을 해도 순간일 뿐 혼자 있으면 생각은 똑같았어요. 행복도 기쁨도 삶에 만족감도 순간순간 존재했어요. 그래도 생각은 똑같았어요. 언제 죽어도 미련이 없었어요. 행복해서 죽고 싶었고 슬퍼서 죽고 싶었고 그냥 빨리 이 생이 끝났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전 사는 게 지옥이었거든요. 그래서 천국에 너무 가고 싶었어요. 천국에만 갈 수 있다면 좋겠다. 항상 바라왔어요.




이런 얘기를 누군가에게 할 때 상대방이 좀 부담스러워하는 거 같았어요. 그리고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해’였죠. 그 이후로는 ‘아~~ 천국 가고 싶다~’ 이렇게 가볍게 우스갯소리처럼 말하고 다녔어요.









스트레스가 많은 날 강을 쳐다보는데 죽음이 제 앞에 있는 거 같았어요. 물에 빠져 죽으려고 했어요. 근데 재밌는 게 그 와중에 물이 차보였어요. 겨울이었거든요. 하하. 수영장에서 물먹었던 기억도 나면서 ‘아 그때 고통스러웠는데’ 싶더라고요. 어떻게 죽어야 고통 없이 즉사할까를 고민했어요. 생각하다 보니 총이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총에 맞아 죽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아, 지금은 그 기도 거뒀어요. 전 무지무지 죽고 싶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매거진의 이전글그럴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