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본받아 - 토마스 아 켐피스
예수님의 하늘나라를 사랑하는 이들은 많지만
십자가를 지는 사람은 드물다.
많은 사람이 위로를 원하지만
몇 안 되는 이들만이 고난을 소망할 뿐이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식탁에 함께 앉고자 하지만
몇 안 되는 이들만이 금식에 동참하려고 한다.
누구나가 그분과 함께 즐거움을 누리고자 하지만
그분을 위해 고난을 받으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많은 사람이 떡을 나누어 주시는 한 그분을 따르려고 하지만
고통스러운 자기희생의 잔을 마시려고 머무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그분의 기적에 감명을 받지만
십자가의 부끄러움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드물다.
많은 사람이 문제를 겪지 않는 한 예수님을 사랑한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 어느 정도의 위로를 받는 한 그분을 찬양하고 축복한다.
그러나 예수님이 자신을 감추고,
심지어 잠시 그들을 떠나기라도 하시면 그들은 불평하기 시작하고 금세 낙심한다.
사랑한다 하면서 닮으려고 하지 않는 한,
아무리 세월이 지난다 해도 사랑하는 이와 내가 다르구나 하는 사실만을 알게 될 것이다.
고요히 나를 돌아본다. 내 믿음을 돌아보았다.
이만큼이나 변질되었구나.
옛 성인의 단순하고 명료한 문장 하나가 마음을 콕콕 찌른다.
돌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