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먼지잼 Jul 24. 2019

침묵 속의 공감

흑백영화처럼,






나는 오래 전부터 사람은 누구나 다 외로운 것이고 


그것은 다르게 바꿀 수 없는 것이며 무서운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 자신에 관해서 얘기해서는 안 됩니다.


순전한 이기주의로 보더라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마음을 털어버리고 나면 


우리는 보다 가난하고 


보다 고독하게 있게 되는 까닭입니다.


사람이 속을 털면 털수록 그 사람과 가까워진다고 믿는 것은 환상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는 데는 


침묵 속의 공감이라는 방법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 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 中



진정한 소통과 공감이라는 건, 어쩌면 환상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그런 걸 바라는 건 인생에 너무 많은 기대를 품고 산다는 뜻인걸까.

진정한 소통이 뭔지 궁금해서 나는, 상대가 말라 비틀어질 때까지 파고 또 파보았다.

그러나 그곳에는 아무도 모르는 낯선 이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아무말 없이 있어도 편안한 존재-

그런 존재를 갈망하는 이유는, 어쩌면 '침묵'만이 가장 깊은 이해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라켓소년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