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거절하기 어려울까?
인스타그램에서 하루 하나 글쓰기 모임 안내를 보았다.
언젠가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보고 알게 되어서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네이버 카페도 가입해둔 적이 있었나보다. 몇개의 글을 보았던 기억에 안내를 눌러서 나도 모르게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고 싶다고 신청했다.
새해를 맞이해서 그런가, 새로운 작업을 하고 싶었다. 혼자서는 하기 어려울 것 같은 마음에 외부적인 약속이나 장치를 만들어두면 실행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그 글쓰기 첫 숙제를 하고 있다.
무슨 글을 써야 하나 오늘 일상을 보내면서 머릿속에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별다르게 신통한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냥, 오늘의 일기를 쓰는 것처럼 써야하나 싶었다.
다른 분들의 글을 보니 일상글들도 올라와서 우선 가볍게 생각하고 쓰기부터 해야겠다 싶었다.
이런 글은 블로그에 어울릴까 싶은데, 뭔가 브런치에는 작품이 될 것 같은 것을 써야할 것 같은데,
글쓰기 모임에 신청할 때 이 브런치 주소를 공유했다.
흠..... 어쩔 수 없지, 시작하자고 마음먹고 여기까지 썼다.
다음 문단 아니 문장은 뭐라고 써야하나 고민한다.
이제는 오늘 마음 속에 떠오른 주제를 써야겠다. 거절이다.
오늘 오후에 새로운 일에 대한 제안이 왔었다. 경력을 알아보고 먼저 제안이 온 거라서 반가웠고, 가급적 시간을 조정해서 하고 싶었다. 상대도 나에 대한 조사를 한 이후에 연락을 해서인지 내 조건에 맞추려고 해주었다. 그러나 조금 전에 " 시간이 어렵습니다 "라는 제안을 거절하는 문자를 보냈다.
거절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은 살면서 누군가 요청을 하면 예! 승낙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 기본 설정에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게 누군가에게 부탁을 할 때, 상대가 거절할까봐 제안이나 요청을 말하기 주저하기도 하거나, 어떻게든 상황에 맞춰주려고 했었다. 여러 일을 하면서 시간이 안되어서 불가피하게 거절을 해야하는 경우들을 지나면서 거절은 그 제안에 대한 것인고, 조정의 결과이지 상대를 거절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무언가 거절할 때는 불편하다.
왜 거절하기 어려울까?
왜 그럴까? 쉽게 거절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가끔 보기는 하지만, 자주 보지는 않는다.
대부분 무언가 상대가 질문하거나 요청할 때 거절하는 것 쉽지 않다.
왜 거절이 어려울까? 오늘은 쓰다보니 그 주제로 가게 된다.
우선 거절이 수월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해보니, 오늘처럼 잘 모르는 사람이 제안을 하면 제안 그대로 생각하고 거절하는데, 알거나 친한 사람의 제안을 거절하는 경우에는 인간관계에 영향을 줄까 하는 즉 관계까 악화될까 하는 두려움이 작용하는 것 같다.
다음으로는 상대를 실망시키는 것에 대한 자책 혹은 죄책감이 들 수도 있다. 상대도 고민을 하고 제안하거나 요청하는 것일텐데, 거절하게 되면 얼마나 실망할까 또는 서운해하거나 불편해할까 생각하면,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님에도 상대가 기분이 나쁘게 되는 것에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어서 죄책감이 들 수 있다.
특히나 부모님이 뭔가를 요청했을 때 거절하기란 쉽지 않다. 생각해보면 코로나19로 인해 명절에 가지 않고 쉬게 되었을 때 부모님이 오기를 바라는 눈치이실 때 가는 것을 거절하는 것이 얼마나 불편했던가 생각난다. 이런 상황은 사회문화적인 규범과도 연관된다. 한국문화와 같은 집단주의 사회에서 다른 사람을 돕고 특히나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은 미덕인데, 거절하는 것은 가족내에서 이기적이거나 부모나 윗사람에게 무례하다고 보일 수 있어서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타인이 자신을 좋아하도록 하고 싶은 마음. 즉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타인의 기대에 충족하려는 욕구가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거절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거절을 잘 하는 의사소통 기술이 필요한데, 착한 사람으로 예스를 많이 하고 온 사람들은 거절을 어떻게 하는지 배우지 못해서 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어떻게 거절하는 것이 괜찮을까?
음...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쓰고 어떻게 하면 잘 거절할 수 있는지는 내일 써야겠다.
이정도면 하루 하나의 글쓰기 숙제로 제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브런치 글을 외부공개가 안되어서 블로그로 옮겨왔다.
아무것도 없는 텅빈 블로그에 글 하나를 썼다.
어쩌다 시작한 이 하나가 어떤 길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