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청년 Dec 27. 2023

2023년 두 번의 수상

2023년 기록

2023년 추계 해양학회 우수논문상 수상

고등학교 졸업식 때 내가 받을 수 있었던건 지금 어디에 뒀는지 기억도 없는 개근상 하나였다. 

내가 학생이던 시절엔 공부 잘하는 상(상의 이름조차 기억이 안 나다니...), 품행상, 개근상이 전부였는데

공부 못하고, 품행에 신경 안 쓰고, 건강해서 결석 안하는 내가 받을 수 있는 상이 개근상이였다. 
그 시절 학생들은 얼마나 성실한지 개근상은 거의 모든 학생들이 받았다. 

개근을 왜 상으로 주는지 그 때나 지금이나 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대학교 학생 시절엔 공부를 잘하면 장학금을 주고, 개근을 하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대학원 학생 시절엔 학위 졸업식 때 논문을 많이 쓴 학생들에게 우수상을 주는 것을 구경했고,  

학회에 가면 해양수산부 장관상이라든지, 우수 논문상, 우수 포스터상 등을 수상하는 것을 구경했다.   


구경하면서 나는 그런 상들이 좀 의아했다. 

연구자의 호기심이 연구인데 호기심이라는 것에 어떻게 등수를 매겨 상을 주는 것인지 

나는 가늠이 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가진 내가 해양학 공부를 시작한지 23년만에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내 논문이 국내 연구자들이 출판한 2022년 화학해양학 분야 논문들 중 우수하다고 평가 받았다. 

쓰는동안 내가 감내해야 했던 꽤 지독했던 고독. 외로움. 불안. 나만 알지.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최선을 다했지. 
그래서 이 성취와 성장은 누구의 도움 덕분이 아닌, 온전히 내 것으로 여기겠어. 

라고 상을 받으면서 생각했고, 여전히 호기심에 어떻게 등수를 매기는 것인지 모른다.  


해양과학빅데이터 경진대회 우수멘토상 수상


내가 멘토로 맡고 있는 중학교 연구팀이 최우수 연구팀으로 선정되면서 

그들을 지도한 나도 덤으로 멘토상을 받았다. 

연구에 재능이 있는 중학생이 가져온 연구결과를 듣고 논의할 때마다, 나는 과학자로서 행복했다.


2023년은 수상의 해로 기억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엘리멘탈‘을 본 소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