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토하는 중: 눈을 가려 주세요.

by 바다청년


일이든 연구든

직장에서 학교에서

나의 노력 성의 정성 성실은 늘 선불이였다.


노력해야

성의를 다해야

정성을 지어야

성실해야

선생의, 상사의 연구 잘하는 기술을 잘 체득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노력, 성의, 정성, 성실은 나의 진짜 품과 결에는 맞지 않는 습관이자 태도이다.

난 깻잎을 한 장 한 장 떼내어 먹는게 귀찮아서 깻잎 반찬을 안 먹을 정도로 세상이 귀찮고,

부지런한 새가 일찍 잡아 먹힌다고 생각하며,

성실해서 받는 개근상의 가치를 굉장히 낮게 책정하는 녀석이다.


하지만,

나에겐 과학자가 되고 싶은 꿈이 있고,

진짜 나의 성향은 과학자가 되면 안 되는 거였고, 포기 하긴 싫었고,

꿈을 이루기 위해 내 진짜와는 반대되는 품과 결을 습관으로 붙이려고 17년째 노력하고 있는데


그 선불 결제에

내가 만났던 보통 선생, 능력 없는 상사 모두

내 노력을 내 청춘을 내 시간을 내 에너지를 날로 먹었다.


노력, 성의, 정성, 성실이 어느새 나의 습관이 되고 태도가 되어버렸지만,

나는 아무 발전도 하지 못했다. 일도, 연구도


말했었어야지?

나 같은 상사 선생 선배를 위해 이렇게까지 노력 안 해도 됩니다.

당신의 노력이 아까울꺼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난 당신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게 별로 없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멀리서 지켜보다 가까이 다가와 보고선

"태도가 좋길래 연구 잘하나 싶었는데 목적 없이 열심히 하는 사람이였군요. 당신은."

라고 지껄인다.


나도 너만치 노력하며 산다. 아니, 까보면 너보다 더 노력하며 살껄. 내가

근데 내가 너보다 능력 있는 상사,천재 선배, 선생이 아닌 스승을 만나지 못해서

아직도 제자리다.


17년 치의 나의 노력이 성실이 정성이 성의가 내다 버려졌다.

매거진의 이전글떠오르길래 적어두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