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내내 너무 열심히 살았더니
누적된 피로가 온몸에 쌓였어.
오늘도 정신없이 예약 끝내고,
마지막 손님 배웅하고,
청소하고, 정리하고,
문 닫고 나오는 그 순간까지
난 그냥 ‘버티고’ 있었던 것 같아.
집에 도착해서 현관문 열고 들어오는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한숨이 푹— 나왔어.
가방도 내려놓지 않고,
불도 켜지 않은 채
그대로 소파에 털썩 앉았어.
아무것도 하기 싫었어.
씻는 것도, 밥 먹는 것도,
폰 보는 것도 다 귀찮았어.
그냥 가만히 멍—
내 눈은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았어.
몸은 집에 왔는데,
마음은 아직도 일하고 있는 기분이야.
머릿속엔 “내일 뭐 하지”, “다음 예약은 어떻게”
끝없이 쏟아지는 생각들.
근데 말이야, 오늘은 좀…
이렇게 멍 때려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어.
그래서 오늘은 그냥 스위치 껐어.
모든 걸 off.
오늘만큼은 미용사도 아니고,
사장님도 아니고,
누구의 딸도, 누구의 엄마도 아니고
그냥 나. 그 자체로 있고 싶어.
불 켜지 않은 거실에 앉아서
조용히 눈 감고,
잠깐이라도 아무 생각 없이 있으니까
그제야 조금, 내가 나로 돌아오는 기분이 들더라.
사람들 앞에선 웃고, 괜찮은 척 잘하는데
막상 집에 오면
이렇게 무너져 있는 내가 있잖아.
그걸 이제는 받아들이기로 했어.
그것도 나니까.
힘든 나, 지친 나, 멍한 나도 다 나니까.
오늘 하루, 그냥 이렇게 보낼 거야.
멍하게 앉아 있다가,
슬며시 눈 감고
나한테 속삭일 거야.
"오늘도 잘했어, 진짜 수고했어.
이제 좀 쉬어도 돼."
그 말 하나에
나 조금은 괜찮아지는 것 같아.
그래서 오늘 하루
스위치 off.
가장 조용한 방식으로,
나를 다시 채우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