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내는 하루, 사랑으로 채워진 나의 소중한 시간들
어느 날, 하늘을 올려다보며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문득, 흐르던 구름을 오래 바라보게 되었다.
희고 부드러운 구름 세 덩이가
마치 곰 세 마리 같았다.
아빠 곰 아래, 엄마 곰과 아기 곰.
큰 울타리가 되어주는 아빠 곰,
그 사이에서 아기 곰을 감싸고
아빠 곰과 아기 곰을 이어주는 엄마 곰.
그 모습이 바로 우리 가족의 모습이었기에
그 순간을 카메라로 담아 남겼다.
이건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정말 우리 가족 같았거든.
나, 내 아들, 그리고 운명처럼 다가온 짝꿍.
우리가 함께 걸어가는 삶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 하늘 아래,
나는 조용히 4개의 D-Day를 꾹꾹 눌러 담아
내 카카오톡 프로필을 만들었다.
그건 단순한 꾸밈이 아니라
살아내는 마음의 지도였다.
# 첫 번째 D-Day — D-1075
나를 다시, 나답게 살아내기 위한 약속
몇 해 전,
‘암’이라는 단어가 내 몸에 새겨졌을 때
모든 것이 멈춘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이 시간을 ‘버티는 시간’이 아닌
‘살아내는 시간’으로 바꾸기로 했다.
5년.
그 시간 동안 나는
내 건강을,
내 일의 방향을,
그리고 내가 품은 꿈들을
다시 균형 잡아 정리하고 있다.
D-1075는 살아내기 위한 시간표이다.
다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아주 느리고 단단한 걸음.
#두 번째 D-Day — ♡♡
나를 버티게 하는 존재, 아들의 생일
내 프로필 오른쪽에 있는
하트 두 개가 붙은 디데이.
그건 내 아들의 생일이다.
그 아이가 세상에 온 날,
나는 엄마가 되었고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모든 질문에 답을 얻어가고 있다.
그 존재 하나만으로
나는 더 좋은 사람이고 싶어졌다.
더 부드러운 말,
더 맑은 생각,
더 선한 하루를 살아가고 싶어졌다.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로 멋있는 엄마로 살아내고 싶다.
#세 번째 D-Day — ♡
내 인생의 위로, 짝꿍의 생일
진한 하트 하나.
그건 내 짝꿍의 생일이다.
놀랍게도 우리는 2020일 차이를 두고 태어났어다.
그 숫자를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오히려 이렇게 느꼈다.
"우리가 서로를 만나기 위해 준비해 온 시간 같아."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2020이라는 숫자,
둘이서(2), 영원히(0),
둘이서(2), 아무것도 없는(0) 자리에서
하나하나 삶을 채워나가라는 의미처럼 느껴졌다.
지금 그는
내 삶에 조용히 빛을 더해주는 사람이고, 내가 힘들 때 어깨 내어주는
침묵 속에서 따뜻함을 전해주는 존재이다.
함께 있기에
이 길이 외롭지 않다.
험하다 해도,
서로가 있다면 끝까지 갈 수 있으니까.
#네 번째 D-Day — 내 생일
열심히 살아가는 나의 생일
마지막 디데이는
바로 나의 생일이다.
이 생일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내가 다시 태어나고 싶은 날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엄마로,
누군가에게는 사랑으로,
그리고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나를 다독이는 날이다.
#프로필 노래 —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내 삶을 감싸는 노래, 그리고 나의 해
1983년,
내가 태어난 해에 발매된 노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이 노래 가사는 여전히 따뜻하고,
삶의 본질을 꿰뚫는 듯하다.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나의 하루를 만드는 존재들이
이 노래의 가사처럼
나를 살아가게 하고,
나를 버티게 해주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이 노래를 내 프로필 음악으로 선택했다.
그저 ‘좋아서’가 아니라
‘내 삶의 의미로 남기고 싶어서’였다.
#왜 하늘이어야 했을까?
내 프로필 사진엔
푸른 하늘과 햇살 아래 선 내가 있다.
선글라스 너머엔
말하지 않아도 보이는 내 다짐이 담겨 있다.
무너지지 않으려는 마음,
그리고 나를 잃지 않으려는 의지.
왜 하늘을 배경으로 했느냐고 묻는다면
이유는 하나다.
아무도 내 인생을 대신 만들어줄 수 없기에,
나는 내가 가장 닮고 싶은 공간
푸르고 깊은 하늘을 등에 지고
내가 나를 마주한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다.
# 삶은 우연이 아닌, 조용한 의미의 집합
누군가는 내 프로필을
그냥 꾸며놓은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는
치열하게 살아낸 내 시간과 마음이 조용히 숨 쉬고 있다.
음악도, 디데이도, 사진도.
내 프로필에 적힌 소개말처럼,
> Only I can change my life. No one can do it for me.
모두 내가
나를 기억하기 위한 장치들이다.
오늘을 살아낸 나에게,
내일을 살아갈 나에게
조용히 보내는 응원처럼.
언제가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분명히 믿는다.
D-0이 되는 그날,
나는 내가 걸어온 이 길을
자랑스럽게 껴안고 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