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리골드 Nov 08. 2023

여행에세이를 출간하기까지

2023년 11월 7일, 드디어 나의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다.

단지 여행이 좋아서 시작했던 글쓰기였다.



여행을 하지 않을 때도 그 아름다운 풍경 속에 이미 둥실둥실 떠다니고 있었고,

그 마음을 글로 풀어내기 시작하였다. 세계일주를 하고, 디즈니랜드를 정복하고,

그리고 그런 나의 여행이야기를 담아 여행에세이를 내는 것이 꿈이었다.


처음 책을 쓰기 시작하며, 여행책에 삽화를 그려주겠다던 동생 덕분에 빠르게 진행되었다.

어느 순간, 책쓰기보다도 일, 또 다른 공부,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 목표들로 80%는 완성해두었던 일을

제쳐두기 시작했다. 나를 응원해주는 가족들, 친구들은 이따금씩 여행책에 대해 환기시키곤했다.

"꼭 책이 나오면 알려줘. 제일 먼저 살 꺼야"



너무 고맙게도 그 마음들이 "어떻게든 끝을 내야해!", "믿어주는 마음들에 대답을 해줄꺼야"라며 부스터 역할을 하였다. 책쓰는 것을 제쳐둔 것이 아니었다.  다른 일을 하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속 해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2023년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끝을 내겠다는 작은 버킷리스트를 세웠다. 부서이동이 6개월, 1년마다 있어서 업무에 적응하기만 급급했고, 집에 오면 지쳐쓰려져 누워있기 일쑤였다. 올해 안에 책을 완성하려면 먼저, 그 악순환을 끊어내야했다.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오랫동안 하던 요가, 필라테스를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잘 가지 못하고 있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보다도 의지였다. 그냥 무작정 집을 나와 뛰기 시작했다. 10분, 20분씩이라도 매일 저녁 뛰려고 노력했다. 신기하게도 체력이 늘어나니, 저녁에 다른 일을 해도 괜찮아졌다. 책을 퇴고하고, 또 퇴고하고, 표지를 디자인하고, 5년동안 진행되오던 일이 마음을 먹고 세달만에 끝이 났다.



몇번의 부크크에서의 수정을 거치고, 최종 입점이 완료된 순간.

아직도 얼떨떨하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가장 좋아해준 것은 가족들, 기다려준 친구들이었다. 내가 해야할 말을 대신해주고 있는 그들이었다. "너무너무 좋아! 벅차서 가슴이 두근거려", "눈물이 날 것 같아"



끝인줄 알았지만 시작처럼 느껴졌다.

글쓰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지. 여행은 끝이 없으니, 책을 쓰는 일도 끝이 없을꺼야.



작가의 이전글 자꾸만 그리워지는 페낭의 나날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