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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리골드 Nov 06. 2023

자꾸만 그리워지는 페낭의 나날들

따뜻한 5월에 더 따뜻한 나라로 떠난 여행,

말레이시아에서의 10일은 추워지는 날씨에 마치 따뜻한 난로처럼 마음을 들뜨게 한다.



휴양지로 유명한 코타키나발루,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지타운이 있는 페낭,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프르까지 세 개의 도시를 여행했다.


여행이 끝나고 계속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은

친절하고 따뜻한 코타키나발루에서의 날들과

화려하고 맛있는 것이 가득했던 쿠알라룸프르의 순간들보다 이상하게도 여행하는 동안은 오래된 도시라고 가장 좋아하지 않았던 페낭이었다. 페낭은 우리나라의 1970년대 수준으로 발달된 거리와 낙후된 도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오래된 조지타운을 걷던 모습이, 꼭 페낭에서는 좋은 호텔에서 머물고자 예약했던 오조호텔에서의 수영장에서 바라보던 노을이, 골목을 걷다가 문득 들어선 그림이 가득했던 작은 카페에서의 말차라떼가 그리워진다.



페낭을 여행하지 않고서는 말레이시아를 여행했다고 할 수 없다. 동양의 진주라고 불리는 페낭에는 진짜 말레이시아가 숨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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