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사랑하는 삶
예수, 마리아, 요셉의 가정을 우리가 본받아야 할 성가정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오늘은 문득 이 가정의 모습에 대해 묵상해본다.
돈이 많은 가정도 아니고 남들에게 인정받는 집안도 아니었으며,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을 눈 앞에서 보아야 했고, 요셉은 약혼자의 갑작스런 임신을 받아들여야 했으며, 마리아는 요셉의 이른 죽음 이후 과부가 되었다.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는 불행함으로 똘똘뭉친 가정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가정을 우리가 본받아야 할 가정의 모습으로 여긴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성가정’이라고 한다.
왜일까? 생각해보다가 문득, 성전의 ‘십자가’가 눈에 들어왔다.
예수, 마리아, 요셉은 그들 삶의 십자가를 피하지 않았다. 인간이기에 무서움과 두려움이 일어났지만, 결코 그것을 피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토록 용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이들이 그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게 십자가를 지워주는 이가 바로 하느님이심을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가 지고가는 이 십자가가 하느님께서 지워주신 것임을 믿는다면, 분명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이 모든 역경을 견뎌낼 수 있도록 매순간 우리를 도우실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금은 불속에서 정련된다고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영혼은 고통 중에 정련되고 강해지며, 이로써 많은 유혹과 시련을 견뎌낼 수 있게 될 것임을 안다.
하느님, 당신은 제가 견뎌 낼 수 있도록 항상 힘을 주십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십자가를 지고 나아갑니다. 부디 오늘도 당신의 십자가를 사랑하는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빕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