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산다

단순하게, 별일 없이, 이렇게 살아요

by 메이 이혜림

단순하게 산다는 것.


어떤 삶이냐면,

냉장고에는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더 많다.

대체적으로 텅 비어있는 경우가 더 많고

사나흘 이상 묵혀있는 식재료나 음식도 없다.


식생활이 아주 단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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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먹지? 그런 고민할 필요 없이

냉장고를 열어서 눈에 보이는 걸로

음식을 해 먹으면 된다.


냉장고 지도를 그릴 필요도 없고

냉장고 파먹기라는 단어와도

거리가 멀어진다.


대용량으로 싸게 사기보다는

정가 주고 소포장 되어 있는 걸 사다보니,

어쩐지 알뜰한 살림 안 하는 것 같아 보여도


막상 한 달 뒤에 정산을 해보면

대용량으로 싸게 많은 음식을 사들일 때보다

훨씬 가계부가 가볍다.


뭐 먹지? 뭐 해먹지? 뭐 사 먹지?

그런 고민에서 해방.


매번 비슷한 식재료를 비슷한 양을 사서

비슷한 음식을 해 먹고 비슷한 생활을 한다.


생활은 더없이 단순해지고

이따금 하는 기름진 외식은 반갑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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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의식주의 단순화.


의생활, 식생활, 주생활을

더는 단순해질 수 없을 만큼

가장 단순하고 간결하게 만들어놓으면

삶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심플하고 가벼워진다.



한순간에 만들어내는건 분명 어렵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비울수록 모든 게 명료해진다.


가벼워진다.

나의 중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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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풀리면서

재래시장에서 장보는 재미가 생겼다.


두팔 가득 오늘의 장바구니를 안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이

얼마나 행복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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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문구점 찾기 하늘의 별따기

캘리그라피펜 없어서 일단 붓펜 샀다.


출간 서점 이벤트로 저자 친필사인.

사인도 없는데,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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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메뉴는 떡볶이와 김밥.


골목식당에 나온 집인데 진짜 맛있다.

한 번 먹고 나니 종종 생각나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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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만들어 파는 가게에서 산 콩물.

국산콩 100%.

진하고 고소하다며 남편이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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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의 메인 녀석들.

찹쌀떡과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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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셀프로 딸기모찌 만들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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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법은 아주 간단하다.


찹쌀떡을 가위로 잘라서

잘 씻은 딸기를 위에 얹어주면 끝

칼로 자르려고 하면 지저분해지고

잘 안 잘림. 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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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찹쌀떡에 맛있는 딸기를 합쳤으니

안 맛있을 수가 없는 맛.

이미 상상 되는 맛. 근데 맛있는 맛

아는 맛이 더 무서운 그런 맛있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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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떡을 반으로 잘라

그위에 딸기 올려 먹는게

가장 간단해서 이렇게 해 먹었는데


찹쌀떡을 살짝만 반으로 갈라

그안에 딸기를 통으로 넣으면

보기에도 더 예쁘긴 할 것 같다.


손님 디저트로도 강추.

아니다 손님 디저트라면

그냥 비싼 딸기모찌 사오는게

더 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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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알뜰한 주부답게 먹기에는

핸드메이드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먹는 것 만한 게 없다.


요새 딸기모찌 한 개에 삼천 원 훌쩍 넘던데

나는 남편이랑 둘이 배부르게 먹고

단돈 1만 원 들었다. 야호!


찹쌀떡 2팩 5천 원 + 딸기 1팩 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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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너무 배불러서 다 못 먹고

한 번 더 만들어 먹을 만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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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자고 일어나서 한 번 더 먹었다.

먹어도 먹어도 맛있다.

몇 번은 더 먹어야 질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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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랑 몇 년 전에

일본 가고시마 여행에서 먹은 딸기모찌.


그때 한 입 먹고 반해서

다음 날 또 먹으려고 재방문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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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로시마 여행에서 사 먹었던 딸기모찌.


일본 갈 때마다 딸기모찌는 눈에 보이면

꼭 사먹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이제 집에서 마음껏 만들어 먹을 수 있다니 :)


일상의 작은 기쁨,

만 원의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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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새 원고 작업 때문에

평일에도 날마다 스타벅스로 출근하고 있다.


오전 7시쯤 일어나 책 좀 읽고 하다가

아홉 시 넘어서 요가.

요가 끝나면 바로 스벅에 가서

스스로 정한 분량의 원고 꼭 쓰고 귀가.


집에 오면 이미 심신이 탈탈 털려

밥 챙겨 먹고 집안일 조금 하는 것 외에는

뭘 못하는 일상의 연속이다.


이럴 때일수록 아무 생각 없이

루틴대로 움직이려고 하는 중.

그래야 흘러 간다. 물 흐르듯- 성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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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 많은 와중에도 작은 틈을 발견해

여유를 만들고 느긋함을 누리는 건

순전히 나의 몫이다.


오늘은 작업하며 뭘 먹어볼까 고민하고

안 먹어본 간식을 맛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소소한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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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배고팠던 날에는 한상 가득

브런치 차려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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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없는 매장이 더 많아서

먹기 힘들다는 플랜트 토마토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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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구입하면 통밀칩을 주는데

똑똑 부셔서 스프랑 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다.


미트볼은 플랜트 미트볼인데

맛도 식감도 딱 인스턴트 미트볼.


뜨끈하게 한 컵 먹고 나면

속이 따뜻하고 은근 든든해서

앞으로 자주 사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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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에 나의 최애 배우가 둘이나 나오다니!

게다가 헐리웃 배우가! !


내 사랑 듄을 보러 가야하는데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내야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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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설거지 건조대는 없는 생활.

소창이 많은 역할을 해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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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단백질 충전용 백숙.

통마늘, 양파만 넣고 끓여도 충분히 맛있다.

대파는 집에 없어서 안 넣음


백숙이야말로 초심플 미니멀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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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손질 하는데 곰팡이. 읔.

나머지 양파들도 상태가 좋지 않다.

이렇게 오래된 양파를 팔다니, 조금 속상했다.


근데 가만 생각하니 햇양파 슬슬 나올 시기

그래, 상태가 안 좋을 만도 하다.

끄덕끄덕, 다 이해가 된다. 자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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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양파는 껍찔만 벗겨 보관하는데

이건 빨리 소진하려고 싹 벗기고

물로 씻어냈다.


양파 요리를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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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숙을 끓이며 사부작 사부작 주방 정리하며

주부로서의 퇴근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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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지게 커피머신도 청소했다.


살림은 상사가 없으니 칭찬해줄 사람 없어 아쉽다.

내가 자주 칭찬해줘야지. 오늘도 잘했다!

퇴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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