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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Oct 22. 2024

투자는 고행이다.

나는 평범하디 평범한 직장인이며 동시에 부동산 투자도 노후를 위해 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를 시작한 계기는 다들 직장인이면 느끼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그리고 회사에서 직장인 머슴으로 살아가는 한계에서 시작해서 벌서 15년이 다 되어 간다. 15년을 돌아 보면 참 많은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금이야 과거를 회상해 보면 다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당시를 돌아 보면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들이 기쁜 날 보다 몇 배 이상으로 많았던 것 같다.


투자로 부자가 되겠다는 부푼 꿈을 않고 시작했지만 항상 시장은 내 의지와 다르게 움직였고 극심한 스트레스만 가득했다. 투자금도 없으면서 덜컥 계약금만 송부해놓고  잔금을 치지 못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 되지 않은 퇴직금도 찾고 직장인 신용대출까지 끌어서 해결해야만 했다. 단기간에 오를 것이라고 매입을 했지만 4~5년 동안 시세가 오르지 않아서 대출이자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적도 많았다.


오르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매도를 하고 나니 그 이후 몇 억이 오르면서 내 스스로 매도 똥손이라는 생각도 한 적이 많았다. 또한 역전 세로 인해 몇 천만 원씩 떨어져서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알아본 적도 허다하다. 이런 쓰디쓴 투자의 경험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만들었고 새벽에 강제 미라클 모닝이 되었다.


재개발 빌라를 사서 새 아파트를 받겠다며 투자를 했지만 언제 될지 기약은 없었고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 되어 포기를 한 상태였는데 설상가상으로 새벽에 모를 전화가 왔고  밑에 층에서 누수가 발생했다며... 이런 일은 다반사로 일어났다. 보일러 작동이 안 되고, 곰팡이가 발생하고, 인터폰이 안되고, 전등, 도어록 등등 수도 없는 세입자의 전화를 받게 된다.


지금은 그런 일들이 일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그 어떤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 것처럼  항상 태연하게 지낸다. 최근에 내가 부동산으로 큰돈을 벌었다고 본인도 부동산 투자를 하겠다며 물건을 찍어 준 친구가 역전세를 맞아서 그 스트레스로 응급실에 실려 간 것을 보면서 결국 부동산 투자는 좋을 때 잘하는 것보다 안 좋을 때 잘 버티면서 이겨내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부동산 투자도 좋은 시기보다 힘든 시기를 잘 버티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은 어쩌면 진리이다. 나 또한 그런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라기보다는 꾸역꾸역 버티면서 내성이 생겼기 때문에 힘든 것을 더 이상 힘든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일상으로 생각해버리고 처리한다.


직장 동료에게 부동산 투자를 권하면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는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못한다며 손사래를 치는 사람들도 보게 된다.

그런데 솔직히 부동산 투자에 신경 쓰는 시간과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을 비교하면 천분의 일도 되지 않는다. 스트레스 강도 또한 회사에서 받는 진급, 고가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는 마치 부동산 투자를 로또, 게임으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신경 쓰지 않으면서 대박 나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인과의 법칙'이 존재한다.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다

콩을 심어야 콩을 수확할 수 있듯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콩을 심었다고 수확을 바로 하지 않듯이  수많은 풍파, 대풍과 가뭄 수없이 자라나는 풀을 제거해야만 가을에 수확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이치와 비슷하다.


직장인으로 부동산 투자가가 되는 길은 험난하고 귀찮고 스트레스의 연속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이 회사 출근해서 일하듯이 매일 있는 것은 아니다. 고통은 잠시이다. 태풍이 오면 옷깃을 강하게 여미고 버티면 된다. 햇빛이 뜨거우면 잠시 그늘에서 쉬어가면 된다. 그렇게 버티면서 투자를 하다 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도 모르게 엄청나게 자산이 불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 가치는 매달 모으는 저축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나는 지금도 무슨 투자를 할지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리고 항상 고민과 두려움으로 쌓여 있다.

여전히 시장은 안 좋으며, 나의 투자금은 메말라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고통을 즐기면서 하고 있어 행복하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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