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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니카 Dec 02. 2022

안젤리나 디저트 카페

프루스트와 샤넬이 즐겨 찾았던 곳

안젤리아(Angelina)는 인기 있는 카페 및 제과점으로 파리에 여러 곳, 뉴욕에 한 곳이 있다. Angelina는 거의 푸딩과 같은 핫 초콜릿(chocolat l'Africain)과 몽블랑 디저트로 유명하다.


마르셀 프루스트와 코코 샤넬이 이곳을 자주 찾아서 유명해졌다. 1982년, 배우 소피 마르소와 데니스 그레이는 영화 라붐 2의 일부 장면을 위해 이곳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본점은 파리 1구 226 Rue de Rivoli에 위치한 튈르리(Tuileries)에 있다. 또 다른 지점은 Galeries Lafayette에 있으며 Boutique Angelina는 Palais des congrès de Paris 쇼핑몰에 있다. 2009년 베르사유 궁전 프티 트리아농에 안젤리나 카페가 문을 열었다. 2년 후 Pavillon d'Orléans에 또 다른 문을 열었다. 뤽상부르 뮤지엄(Musée du Luxembourg)에도 안젤리나가 있다. 2020년 11월 뉴욕시에 첫 매장을 열었다.


여러 지점 중에서 뤽상부르 뮤지엄에 있는 안젤리나를 찾았다. 이곳 시그니처라는 몽블랑 케이크를 시켰다. 핫초코도 유명하다지만 단단으로 먹으로 너무 달 것 같아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내부 인테리어가 예뻐서 관광객들이 이곳을 많이 찾을 것 같다. 뛸르리에 있는 본점은 늘 사람들 줄이 길다. 반면 룩셈부르크는 줄이 거의 없었다.


바로 입장이 가능했고, 창가에 자리를 잡고 몽블랑 케이크를 한 입 떠서 넣어본다. 위에 덮인 갈색은 밤 크림 맛이다. 속은 샹띠이 크림으로 가득하다. 생각보다 달지 않아서 더욱 맛있었다. 양이 많은 편이라 둘이 같이 나눠 먹으면 좋다. 크레페, 샌드위치, 오믈렛 등 한 끼 식사도 메뉴에서 고를 수 있다.


내 옆 앉은 한 중년 부인은 뮤지엄 전시를 보러 왔는데 이곳에서 먼저 식사를 간단히 한 뒤, 보러 갈 계획이라고 내게 말했다. 그녀는 오믈렛과 레드 와인을 주문했다. 내 오른쪽 옆 테이블에는 미국 관광객 3명이 크로와상과 핫코초, 커피 등을 주문해서 디저트를 즐기고 있었다. 또 그 옆 테이블에서는 한 할머니가 혼자 귀여운 케이크를 한 입 두 입 음미하며 파리의 오후를 즐기고 계셨다.


이곳 프랑스의 카페에서는 흰머리 희끗희끗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혼자 오후 4시 정도 디저트 케이크를 즐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엊그제, 개선문 근처 카페에 갔는데 70세는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두꺼운 패딩을 입고 들어 오시더니 아이스크림 하나를 주문하시고는 혼자 스푼으로 떠서 먹으시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프랑스는 오후 4시에 구떼라고 불리는 간식 타임을 어릴 적부터 지킨다. 어릴 적 오후 4시 즈음만 되면 먹는 달콤한 간식 시간을 추억하며 노인에 되어서도 이 시간을 잊지 못하고 몸에 베여 있는 것 같다. 프랑스 사람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이 시간에 각자의 방식대로 달콤한 시간을 즐기는 것 같다. 단 디저트를 죄책감 없이 신이 주신 맛이라며 즐기는 프랑스 사람들.


몽블랑 케익과 커피. 새 메뉴를 계속 개발중이다. 출처: 모니카


안젤리나는 1903년 오스트리아 제과업자 Antoine Rumpelmayer(1832 – 1914)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원래 이름은 "Rumpelmeyer"였다. Rumpelmayer의 아들 René과 함께 1916년부터 카페와 제과점을 계속 운영했다. 안젤리나는 딸의 이름에서 지어졌다.


1963년까지 Rumpelmayer 가족이 소유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프랑스 건축가 Édouard-Jean Niermans가 벨 에포크 스타일로 디자인했다. 2005년, 안젤리나는 중동과 극동에서 체인점을 확장한 프랑스 회사인 Groupe Bertrand의 사업부인 Bertrand Restauration에 인수되었다.


안젤리나 바로 옆에 있는 뤽상부르 뮤지엄은 룩셈부르크 정원에 있다. 안젤리나에서 몽블랑 케이크를 먹은 뒤, 높은 열량을 태우기 위해 룩셈부르크 정원을 한 바퀴 걸어도 좋을 것 같다. 아니면 뤽상부르 정원을 산책한 뒤, 이곳 안젤리나에 와서 따뜻한 핫초코 한 잔을 하며 추위를 녹여도 좋을 것 같다.


뤽상부르 공원. 공원 안에 뮤지엄도 있고 안젤리나도 있다. 출처: 모니카


http://www.parisfaitsoncinema.com/les-adresses/angelina-salon-de-the-de-la-boum-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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