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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니카 May 21. 2021

 100일 된 아기랑 홍콩 누비기

2_홍콩_디스커버리 베이 외(2016.9~2017.6)

코로나 19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면, "  있을  하자"이다.
아이가 조금  크면, 건강이 괜찮아지면, 여유가 생기면... 이런저런 이유로 여행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  있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세계인들이 백신을 맞고 있으니, 해외여행이 가능한 날이  도래할 것이다.
 다른   없는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에 "이때다" 하고 사람들은 해외로 나가려고  것이다.
근데 어린 아이(생후 100~48개월) 있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질  있다. 과연 어린 아이와 해외여행을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 시대 , 나는 아기가 태어나서  4세로 크는  4 동안 아이와 함께 해외 여행을 다녔다. 여러분들께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가능합니다. 지금 당장 떠나세요.”


홍콩은 한국과 멀지 않은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여행으로 많이 가는 곳이다. 쇼핑의 천국, 미식의 천국이기도 하다. 동양과 서양의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많이들 찾는 곳이다. 화려한 느낌의 홍콩은 젊은이들이 가야 재미가 있을 것 같지만, 어린 아기와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4시간 정도의 비교적 길지 않은 비행시간이 한몫한다. 한국에서 미국, 유럽 국가에 가려면 큰 맘을 먹어야 하지만, 홍콩 정도는 아이와 함께 여행하기 가뿐하다.


홍콩은 금융 도시이자 관광 도시다. 관광 인프라가 비교적 잘 되어 있다. 공항에서 도심까지 연결된 공항 지하철도 매우 편리하다. 지하철, 트램, 버스가 잘 갖춰져 있으며, 식당도 많다. 호텔도 잘 갖춰져 있다. 거의 대부분의 쇼핑몰이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고, 호텔과도 연결되어 있다. 쇼핑몰과 쇼핑몰 사이에도 구름다리가 이어져 있다. 어린아이와 함께 여행하기 편리하다. 홍콩에는 이런 말이 있다.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홍콩을 돌아다녀도 옷이 젖지 않는다."

후덥지근한 날씨가 걱정되는가? 홍콩에는 쇼핑몰이 매우 많은데 (환경에는 좋지 않지만...) 에어컨이 매우 빵빵하다. 참! 아이의 따뜻한 외투를 꼭 잘 챙겨야 한다. 실내는 에어컨이 너무 세서 실내외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쉽다. 옷은 레이어드로 입기를!


주변에 갈 만한 곳으로는 디스커버리 베이, 라마섬, 디즈니랜드 등이 있다. 물론 아기가 많이 어리면 디즈니랜드에 가도 그렇게 즐길 수는 없다. 만 3살 정도만 되어도 디즈니랜드에서 즐길 것이 참 많은데...


부부가 교대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하루 종일 다니면 피곤하다. 한 명은 아기와 호텔 부대시설을 이용하면서 놀고, 다른 한 명은 홍콩 시내를 혼자 돌아다니면 된다. 홍콩은 야경이 이쁘고, 치안이 비교적 안전한 편이기 때문에 저녁에 혼자 돌아다녀도 괜찮은 편이다. 물론 아기가 있다면 젊음의 거리, 화려한 조명으로 둘러싸인 란콰이펑과 같은 곳은 가기가 힘들다. 그러면 아기와 어디를 갈 것인가?


홍콩이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가득한 젊음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반면 자연이 많고 한적한 곳도 많이 있다. 그중 몇 군데를 소개하고자 한다. 100일 된 아기는 가볍다. 아기띠를 하고 다니면 충분히 여러 곳을 여행할 수 있다.


디스커버리 베이(DB)


홍콩섬 IFC몰과 연결된 선착장이 있다. 이곳에서 페리를 타면 디스커버리 베이에 도착한다. DB에는 외국인들도 많이 살고, 매우 평화로운 동네이다. 주거지로서 아파트도 많다. 홍콩섬에 비해 고층 보단 저층이 많은 편이다.

 

아기가 있으면 유모차에 눕혀 놓고, 식사를 할 수 있다. 아기가 자면 완전 땡큐! 혹시 자지 않고 칭얼대면 이때도 부부가 교대로 식사를 하면 된다. 100일 된 아기의 장점은 수시로 잠을 잔다는 것! 누군가는 말한다. 아기가 걷기 시작하면 여행이 힘드니 걸음마 시작하기 전에 빨리 많이 여행 다니라고...


그렇다. 내 몸과 한 몸이 되어 아기띠에 착 붙어 있어 주니 생각보다 여행이 힘들지 않다. 단, 비상 상황을 대비해서 비행기로 6시간 이상 가는 장거리 여행지는 조금 피하면 좋고, 홍콩 정도가 정말 딱이다.


오베르주 디스커버리베이 호텔 뷔페에서 여유 있게 식사를 해보자. 분위기도 좋고, 식사하면서 바다도 볼 수 있다. 100일 정도 된 아기와 여행을 하면, 몸이 다 풀리지 않는 엄마 위주로 여행하면 좋다. 엄마가 식사를 충분히 맛있게 잘할 수 있도록 아빠가 조금 곁에서 도와주면 부부애도 좋아진다.


실제 가족 단위로 홍콩 여행을 오시는 분들은 복잡한 홍콩섬보다는 디스커버리 베이에 숙소를 두고, 주변 디즈니랜드도 아이들과 방문하고 조금은 자연친화적이고 편안하며, 아이들이 뛰놀기 좋은 일정으로 온다고 한다. 오베르주 호텔 로비에 앉아 있으니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매우 많았다. 나도 시부모님과 이곳을 찾은 적이 있는데, 가족과 함께 오기 참 좋은 곳이다.


또한 주말에 디스커버리 베이에 오면 거주민들을 위한 벼룩시장도 곳곳에서 열리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베르주(Auberge) 디스커버리 베이 호텔 뷔페: 다양하고 신선한 해산물과 딤섬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작스(Zaks): 규모가 크고 이층에서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풍경이 좋다.

한식이 그립다면 한국 식당도 있다. 일식, 중식, 멕시칸 요리 등 다양하게 식당들이 갖춰져 있다.

 

(좌)디스커버리 베이로 가기 위한 홍콩섬 선착장 (우)디스커버리 베이에서 바라본 홍콩섬 (사진출처: 모니카)


홍콩 디즈니랜드


아이들의 천국. 디즈니랜드. 이건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아직 만 1살 전인 아기와 디즈니랜드를 가면 괜히 돈만 낭비하는 것이 아냐?라는 계산기부터 두드리게 되기 마련이다.


한 번쯤 가볼 만하다. 만 3살 정도만 되어도 디즈니랜드에서 아이가 즐길만한 것은 많다. 나는 만 1살이 된  아기를 데리고 디즈니랜드에 갔다. 사실 엄마가 더 신이 났다. 만 1살 아기는 놀이기구를 탈 수가 없다. 하지만 기념품 샵에 있는 각종 캐릭터들을 보고 신이 났다. 야간 불꽃쇼와 퍼레이드 타임은 만 1살 아기에겐 하이라이트! 아이는 신기한 듯 뚫어져라 움직이는 캐릭터를 쳐다본다.


참! 물 위로 다니는 보트도 함께 탔다.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았다.

물론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예를 들어 만 3~4살만 되어도 아이가 즐길 수 있는 것은 많아지지만 부모가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만 1살 아이랑도 충분히 재밌게 보낼 수 있다.


디즈니랜드 불꽃 놀이, 야간 퍼레이드, 물 위에서 배 타기 (사진출처: 모니카)


디즈니랜드에서 놀이기구를 꼭 타지 않더라도 볼거리가 많다. 기념품샵을 둘러보는 것도 너무 재미있다. 만 1살 아기가 너무 좋아한다. (사진출처: 모니카)


스탠리 /리펄스베이


홍콩은 참 매력적인 도시다. 화려한 네온사인의 홍콩섬 외, 자연친화적이고 유유자적한 곳이 곳곳에 숨어있으니 말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스탠리!

스탠리에는 이쁜 노천 카페와 식당이 해변가를 따라 길게 죽 늘어서 있다. 해운대 백사장을 따라 길게 늘어선 카페 및 식당처럼 규모가 크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나름의 이국적인 매력이 가득하다. 나는 아기띠를 하고 노란색 외관으로 눈에 띄는 Somersby 카페 2층으로 올라갔다. 시원한 바닷가가 그간 쌓인 육아의 피로를 한 번에 싹 날려주는 듯하다. 친정 부모님과 이곳을 찾은 적이 있는데, 두 분 모두 좋아하셨다.


라마섬


세계적인 스타, 홍콩을 대표하는 영화배우 주윤발의 고향이 바로 라마섬이다. 홍콩섬에서 페리를 타면 라마섬에 도착한다. 이 또한 아기띠 하고 아기와 함께 가볼 수 있는 곳이다. 홍콩은 규모가 크지 않은 도시이며, 섬으로 이루어진 도시라서 뱃길이 매우 발달되어 있다. 육상 교통뿐 아니라 해상 교통도 좋기 때문에 아기와 함께 한적한 라마섬을 한번 찾아보자.


조그마한 선착장에 내리면 입구부터 바로 시장이 죽 길게 늘어서 있다. 살아있는 물고기를 선택하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조금 있다 그 생선이 요리가 되어 나온다. 일단 갓 잡은 물고기라 신선하기 때문에 어떻게 요리해도 다 맛있다. 튀겨서, 조려서, 구워서, 데쳐서... 다양한 요리법으로 한 상 가득 해산물을 먹었다. 아기는 다행히 엄마 아빠 식사 편히 하라고 잘 있어준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에 있어 부모가 욕심을 내지 않고, 여유를 가지면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식사를 끝냈다면 소화도 시킬 겸 주변을 걸어보자. 섬을 따라 걷다 보니 머리도 맑아지고, 기분도 상쾌해졌다. 물론 아기가 있으니 오래 머무는 것은 힘들다. 돌아가는 배편을 타고 다시 홍콩섬으로 돌아갔다.


라마섬에는 실제 물고기를 잡아서 그 자리에서 해주는 야시장이 많다. 해산물이 매우 신선하고 맛있다. (사진출처: 모니카)



만 1살도 안된 아기와 홍콩 여행은 가능했다. 아기 덕분에 번화하고 화려한 홍콩 도심이 아닌 자연 친화적이고 유유자적한 홍콩 근교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기 덕분에 홍콩 바다를 더 오래, 더 자세히 바라볼 수 있었고, 홍콩의 자연속에서 더 깊게 호흡하며, 더 천천히 걸을 수 있었다.  

고맙다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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