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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니카 May 18. 2021

희한하게 떠났고 희한하게 여행한 휴양지

1_괌(2016.12.19-25)


코로나 19를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면, "할 수 있을 때 하자"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건강이 괜찮아지면, 여유가 생기면... 이런저런 이유로 여행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코로나가 터지니까 "갈 수 있을 때 갈 걸..."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전 세계인들이 백신을 맞고 있으니, 해외 여행이 가능한 날이 도래할 것이다.
또 다른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에 "이때다" 하고 사람들은 해외로 나가려고 할 것이다. 근데 어린 아이(생후100일~48개월)가 있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과연 어린 아이와 해외 여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 시대 전, 나는 아기가 태어나서 만 4세로 크는 약 4년 동안 아이와 함께 해외 여행을 다녔다. 여러분들께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가능합니다. 지금 당장 떠나세요!"


아이가 조금 더 크면, 건강이 괜찮아지면, 여유가 생기면... 이런저런 이유로 여행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갈 수 있을 때 갈 걸..."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전 세계인들이 백신을 맞고 있으니, 해외여행이 가능한 날이 곧 도래할 것이다.


또 다른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에 "이때다" 하고 사람들은 해외로 나가려고 할 것이다.


근데 어린 아이(생후 100일~48개월)가 있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과연 어린 아이와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 시대 전, 나는 아기가 태어나서 만 4세로 크는 약 4년 동안 아이와 함께 해외 여행을 다녔다. 여러분들께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가능합니다. 지금 당장 떠나세요!"


아이가 조금 더 크면, 건강이 괜찮아지면, 여유가 생기면... 이런저런 이유로 여행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갈 수 있을 때 갈 걸..."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전 세계인들이 백신을 맞고 있으니, 해외여행이 가능한 날이 곧 도래할 것이다.


또 다른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에 "이때다" 하고 사람들은 해외로 나가려고 할 것이다.


근데 어린 아이(생후 100일~48개월)가 있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과연 어린 아이와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 시대 전, 나는 아기가 태어나서 만 4세로 크는 약 4년 동안 아이와 함께 해외 여행을 다녔다. 여러분들께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가능합니다. 지금 당장 떠나세요!"


2016년 11월, 갑자기 오른쪽 눈 가운데 암점이 생겼다. 오직 모유 수유만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식사를 잘 챙기지 않았다. 면역력은 급격히 떨어졌고, 목 위로는 다 가려웠다. 결국 출산한 지 6개월 즈음에 오른쪽 안구에 이상이 생겼다. 션은 병원에 당장 가보자고 했지만, 겁이 덜컥 난 나는 병원도 몸이 힘들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뤘다. 겁도 많고, 게으른 나의 성격이 아픈 상황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션은 당장 괌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거기서 아무 생각 없이 잘 먹고 잘 쉬고 오자고 했다. 괌은 신혼여행, 태교 여행 또는 신나게 뛰놀 나이의 어린아이들을 둔 가족들이 여행을 많이 가는 곳이라던데...


한쪽 눈이 잘 안 보이고, 몸은 아직 불은 아기 엄마가 갓 6개월 된 어린 아기를 데리고 가는 괌 여행이라니... 즉흥적으로, 급하게, 희한한 이유로 홍콩에서 괌으로 우리 3명은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괌은 서태평양 마리아나 제도에 있는 미국 자치령이다. 면적 544 제곱킬로미터, 수도는 하갓냐(Hagatna)이며, 공식 언어는 영어와 차모르 어이다. 종교는 로마 가톨릭교(85%), 인구는 약 159,941(2012년 기준)이다.


앤토니오 B. 원 팻 국제공항은 미국령 괌의 수도 하갓냐에서 북동쪽으로 약 9.6km 떨어져 있는 타무닝에 위치하고 있으며 괌 국제공항 또는 아가나 국제공항으로도 부르고 있다.


괌으로 떠나기 전 필수 사항! ESTA 비자 만들기

ESTA비자란?(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
45일 미만까지 괌 여행이 가능하지만 그 이상(45일 이상, 90일 이내) 머물거나 미국령으로 이동할 경우 필요한 전자 여행 허가서다. 비용은 $14 정도이며, 신용 카드로만 결제 가능하고 웹사이트에서 쉽게 신청이 가능하다.  


괌 지도 일부분 (사진출처: 구글 지도)


우리 3명은 괌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인 힐튼 호텔로 향했다.

Hilton Guam Resort & Spa
202 Hilton Road Tumon Bay, Guam 96913
Tel: 1-671-646-1835


만 1살도 안된 어린 아기가 있을 경우, 너무 이른 시간의 비행기는 금물이다. 챙길 것도 많고, 아기 컨디션도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어린 아기를 동반한 여행에서는 최대한 비행기 출발 시간을 여유 있게 잡는 게 좋다. 나는 점심 즈음에 홍콩 국제공항에서 출발해서 괌 힐튼 호텔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을 먹을 시간이 다 되었다.


호텔 레스토랑인 Fisherman's Cove에 들어갔다. 이름처럼 해산물 전문점이다. 하지만 우리는 해산물과 함께 미국 스테이크도 먹어보자며 고기를 주문했다. 시장이 반찬이란 말이 맞는 것일까. 4년이 넘은 지금도 괌 힐튼 호텔 레스토랑에서 한 입 왕~하고 베어 물었을 때의 육질을 잊을 수가 없다. 아마 지금까지 먹어본 스테이크 중에서 단연 Top 3에 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물론 시간이 꽤 지났기 때문에 지금 다시 가서 먹어본다면 그때와 다를 수는 있다. 어쨌든, 한 손에 6개월 된 아기, 한쪽 눈은 잘 보이지 않는 몸이 무거운 한국 엄마의 입에는 너무나도 살살 녹는 스테이크였다. 참고로 현재 홈페이지 상에는 스테이크 29$~라고 나와있다.


내 인생 탑 3에 드는 스테이크였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이 이런 것이구나. (사진출처: 모니카)


이번 여행의 목적은 무조건 많이 먹고, 많이 쉬고, 많이 멍 때리고, 많이 자는 것이기 때문에 이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다. 정말이지 인간 욕구가 가장 가까운 것들만 하는 괌 여행이었다. 완전 모유 수유의 장점은 따로 분유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 우진이는 내 젖만 물면 끄떡없었다. 호텔방으로 들어가서 얼른 모유를 아이에게 먹였다. 배부른 아기는 잘도 잤다.


힐튼 호텔은 바닷가와 가까이 있다. 션과 나는 교대로 수영을 했다. 잠수복도 대여해서 바닷속을 보러 다녔다. 현재 만 5살인 우진이가 지금 만약 다시 괌을 간다면 정말 신나게 놀텐데... 그 당시 6개월 아이에게는 그저 엄마 아빠 품에 폭 안겨 있을 뿐이었다. 재미는 어른들이 보고... 그래도 아이는 그저 물가를 지그시 바라보며 잘 있어(라고 쓰고 견뎌라고 읽는다...) 주었다. 아이도 평온한 바다가 좋았나 보다.


렌트를 해서 괌 이곳저곳을 다녔다. 마트 투어도 빼놓을 수 없다. ABC 스토어, 케이마트 등 대형 마트에 파는 제품들은 미국 제품들이라 꽤나 재미있었다. 미국 브랜드 약도 사고, 수영복, 먹거리 등 다양하게 쇼핑했다. 면세점마다 고디바 초콜릿과 말린 망고가 예쁜 포장과 함께 무수히도 진열되어 있었다. 홍콩과 가격비교를 해보니 차이가 많이 났다. 선물용으로도 나눠주기 좋을 것 같아서 대량 구매했다. 고디바 초콜릿 선물용으로 강추!


T 갤러리아,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는 폴로 제품이랑 맥 립스틱이 매우 저렴하여 여러 개 구매했다. 확실히 괌에서는 미국 브랜드가 가격이 매우 착하다. 일본 요리 먹으러 우연히 일식집에 들어갔다가 폴 스미스 원피스가 무려 70% 할인하는 것을 보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무조건 샀다. 물론 지금은 그 당시에 비해 몸 사이즈가 줄어들어서 옷맵시가 나지 않지만, 그래도 원단이 너무 좋고, 색상이며 디자인이 잘 나와서 지금도 옷걸이에 걸려있는 연분홍 원피스를 보면 미소가 나온다.


쇼핑의 천국이 확실히 맞다. 지갑만 두둑하다면 사고 싶은 것 천지다. 괌은 신혼 여행지로도 인기인데, 그럴 만도 한 것이 대게 신혼여행 갔다 오면 지인들 선물을 챙긴다. 미국 브랜드에다가 한국과 가격차가 꽤 있기 때문에 선택지가 풍부하다. 참, 태교 여행으로도 많이 오는 곳이다.


해산물이 풍부하기 때문에 주로 해산물 요리 위주로 먹었다. 집에서는 늘 부실한 끼니를 대충 때웠다면, 이곳 괌에서는 무조건 눈을 회복하자는 생각으로 가득 찼기 때문에 삼시 세끼를 식당에서, 테이크 아웃해서 잘 먹었다. 다 맛있고, 좋은 음식들을 먹었다. 인터넷 검색 및 여행 책자에 나온 맛집이란 곳 위주로 찾아갔다. 두짓타니 호텔의 아쿠아 뷔페도 좋았다. 해산물을 원 없이 먹을 수 있다. 나는 그간 부족했던 영양분을 한 번에 보상받겠다는 각오로 엄청나게 먹어댔다. 그때 찍은 사진을 보면 무슨 먹방 찍으러 온 소녀 장사 같았다.


6개월 아기가 있어도 얼마든지 잘 먹을 수 있다. 테이크 아웃도 가능하니, 호텔방에서 편안하게!


에그앤띵스

에그앤띵스 주소 및 연락처 (사진출처: 에그앤띵스 홈페이지)


에그앤띵스에서 테이크 아웃해서 호텔방 침대 위에 아기를  눕혀 놓고, 편하게 먹었다. (사진출처: 모니카)


씨그릴(언더워터월드 내 위치)











씨그릴에서 아기를 무릎위에 앉혀 놓고 우리는 식사를 했다. 아기가 지겨워 하면 교대로 안고 식당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식당 주변도 구경하고 일석이조! (사진 출처: 모니카)


두짓타니 호텔 3층 아쿠아 뷔페
주소: 1227 Pale San Vitores Rd, Tamuning, 96913, Guam
전화 예약: 671.648.8525
이메일 예약: restaurants.reservations@dusit.com
두짓타니 호텔 아쿠아 뷔페. 창밖의 광활한 바다를 바라보며 해산물을 실컷 먹었다. (사진 출처: 모니카)


일본식 요리점에 들어갔다. 불판이 바로 앞에 있어서 아기랑 가면 안될 것 같지만, 괜찮다. 부부가 교대로 식사를 하면 된다. 한 명이 식사를 하면 다른 한 명은 바로 옆에 있는 매장 구경을 하면 된다. 아기띠를 한 채로. 아기도 세상 구경에 눈이 반짝이고, 나도 눈이 반짝인다. 그러다 바통 터치해서 혼자 오롯이 식사에 집중한다. 둘이 꼭 같이 먹을 필요는 없다.

(좌,중) 눈 앞에서 철판 요리 쇼를 보여주신다. (우) 혼자 식사를 즐기는 션. 나와 아기는 식당 주변 매장들을 구경했다. (사진출처: 모니카)


괌에서 세 군데의 호텔에서 묵었다. 첫 번째는 힐튼 괌 리조트 앤 스파, 두 번째는 언덕 위에 있는 레오 팔라스 리조트, 세 번째는 웨스틴 리조트 괌에 묵었다. 각 호텔마다 장단점이 있는데, 아무래도 가장 번화가인 투몬 비치에 있는 호텔에 묵으면 각종 쇼핑센터를 밤에도 즐길 수 있고, 식당도 가까이 많이 있어서 여행하기 좋다. 관광지와 멀리 떨어진 레오 팔라스의 경우, 조용히 쉬고 싶을 때는 이런 위치도 좋다. 나는 그야말로 재충전을 위해, 몸 회복을 위해 떠난 괌 여행이기 때문에 혼자 조용히 자연 속에서 쉬는 것도 좋았다. 골프장이 호텔 근처에 많았다. 나이 드신 분들이 골프 관광을 하러 이곳에 많이들 와서 묵는 것 같았다. 이 호텔은 선수촌으로도 활용되는 것 같았다. 박태환 선수를 비롯해 알만한 선수들이 이곳에 와서 훈련을 한 단체 사진도 볼 수 있었다.


레오 팔라스 리조트 벽에 걸려있는 사진. 박태환 선수가 여기 묵었다니까 괜시리 기분이 좋았다. (사진출처: 모니카)


웨스틴 리조트 괌의 가장 큰 장점은 호텔과 바다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객실과 광활한 괌 바다까지 거리가 얼마 되지도 않는다. 바다 수영을 즐기기 매우 좋다. 우진이는 션과 함께 백사장에서 파라솔 아래 쉬고 있고, 나는 커다란 튜브에 몸을 완전히 맡긴 채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기분과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힘들고 지친 육아에서 조금 벗어나 오롯이 이 세상에 혼자만 덩그러니 있는 그 기분... 푸른 바다, 푸른 하늘, 푸른 지구의 조그마한 일부인 나... 나만의 세상이었다.


(좌. 중) 힐튼 호텔 수영장. 마치 바다에 있는 듯한 착시 효과를 준다. (우) 웨스틴 호텔 수영장 (사진출처: 모니카)
언더 더 씨. 잠수함에서 바닷속을 보는 프로그램도 많다. 6개월이지만 아기는 호기심을 가진다. (사진출처: 모니카)


6개월 아기가 있어서 해외여행이 두려우세요?
아기와 함께 하는 괌 여행 팁!
아기는 생각보다 잘 있어준다.
6개월이면 아직 이유식 전이다. 모유 수유 중이면 젖만 물리면 되고, 분유 먹이는 중이면 분유 준비해서 타서 먹이면 된다.
휴양지다 보니 아이들, 아기들을 위한 호텔의 배려가 잘 되어 있다. 식당에서 아기들이 울거나 보채도 직원들이 눈치를 주지 않는 편이다.
식사를 할 때, 부부가 교대로 식사한다. 한 명은 식사를 온전히 즐기고, 다른 한 명은 아기를 안고 식당도 구경할 겸, 아기를 안고 걷는다. 아기도 좋아하고, 부모도 식사를 즐겁게 할 수 있다.
호텔 수영장에서 튜브 위에 아기를 올려놓고 가볍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잠깐의 물놀이는 아기도 좋아한다.
수영도 부부가 교대로 하면 된다. 신혼 여행도 아니고 굳이 둘이서 같이 짝짝꿍 물놀이를 할 필요가 없다.


아기는 생각보다 잘 있어준다. 백사장에서도 차안에서도 호텔방에서도 잘 잔다. 고맙다. (사진출처: 모니카)


일주일 동안 괌에서 말 그대로 휴양의 시간을 가진 뒤, 집으로 돌아와서도 몸을 무리하지 않고, 잘 먹고, 틈만 나면 쉬어주었다. 정확히 한 달이 지나니 다행히도 오른쪽 눈의 암점이 거짓말같이 사라졌다. 시어머니께서 보내주신 타겐 에프라는 약도 한 달 동안 복용했다. 그 후, 한국에 가서 안과부터 방문했는데, 안과 전문의 말에 의하면 눈알에 염증이 생겼고, 다행히도 상처가 자연히 아물었다고 했다. 이런 경우는 잘 없다면서 매우 운이 좋은 케이스라도 덧붙이셨다.


늘 내 몸을 가장 우선으로 하자. 내 몸을 소중히 하자. 물론 아기 키우는 엄마들은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아기 키우다 보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 많고, 그렇다 보면 내 건강을 못 챙길 때가 많다. 그럴 때일수록 자신의 몸 컨디션이 어떤지 늘 확인하면서 내 몸부터 챙기도록 하자. 엄마가 아프면 아기를 돌볼 수가 없다. 역설적이지만, 내 아이를 위해서 나부터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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