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학교와 어린이집을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이유는

by 모니카

파리시, '15분 도시'를 향한 구체적 실천

코로나 시대, 생태 전환 도시는 필수

학교가 모든 시민에게 활짝 열린 공간으로 지역의 중심이 되어


파리시는 5월 15일부터 '15분 도시(La ville du quart d'heure)' 계획의 일환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지정된 어린이집과 학교(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15분 도시’란 모든 거주자가 차를 타지 않고 자전거 또는 도보로 집에서 15분 이내 거리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일-의료, 쇼핑, 여가 생활, 문화 및 스포츠 활동 등-을 충족하는 주거형 생태 도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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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15분 도시(la ville du quart d'heure)'를 표현한 일러스트. 집에서 15분 거리 내에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가능하다. ©paris en commun



안느 이달고(Anne Hidalgo) 파리 시장은 과학자이자 소르본대학 교수인 칼로스 모레노(Carlos Moreno)가 제시한 '15분 도시' 개념에서 착안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도시가 더욱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며, 사회적인 공간이 되어 시민들 삶의 질이 향상되고 생태 도시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이다.


430개의 어린이집, 649개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114개의 중학교가 있는 파리시는 매우 조밀하게 연결된 도시이다.


이들 학교의 운동장을 공원처럼 만들어 주말 또는 방학 기간에 인근 주민이 자연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학교가 교육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라는 기존 개념에서 벗어나 모든 시민에게 활짝 열린 공간으로서 각 지역 내 중심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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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아이들에게 생태 전환에 대해 배우는 첫 번째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문구와 그 아래에 학교가 교육 기능의 공간만이 아닌 다양한 쓰임으로 활용되는 모습을 그린 그림 ©paris en commun



지난 1월 23일부터 12개의 학교(유치원 및 초등학교 11개, 중학교 1개)에서 시범적으로 먼저 시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과 함께 갈 곳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들은 주말에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온 가족이 주말에 집 가까이에서 시간을 보내고 각종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모든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되지만 만 12세 미만의 어린이는 보호자와 동반해야 입장할 수 있다. 학교 운동장 관리인과 프로그램 협력 파트너가 각 현장에 상주하며, 안전 및 위생 규칙 준수를 관리 감독한다.


11세 이상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6명 이상의 그룹 모임은 금지하는 등 방역 수칙도 준수해야 한다. 학교와 어린이집이 월요일에 다시 안전하게 아이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이후에는 청소와 방역을 체계적으로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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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마다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학교와 어린이집을 표시한 지도. 초록색은 학교, 파란색은 어린이집이다. ©파리 시청 홈페이지



어린이집 20곳에서도 만 6세 미만 자녀가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음악 수업, 만들기 시간, 요가, 가족 댄스 등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파리시의 협력사가 주최하고, CAF(Caisse d’allocations familiales, 가족 수당)가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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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어린이집에서 0~6세 아이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프로그램 포스터. 많은 협력사가 프로그램에 함께한다. ©파리 시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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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주소, 프로그램 및 시간. 프로그램에는 음악, 미술, 만들기, 가족 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소개돼 있다. ©파리 시청 홈페이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는 생태 도시 전환의 필요성이 더욱 시급해졌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아동 신체 발달 저하가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이다. 파리시의 학교 및 어린이집 활용 방안은 코로나 시대 아이들의 발달에 또 하나의 해결책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EBS 글로벌 뉴스에 게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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