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과 여백이 있는 삶
집착하는 사랑은 위험합니다. 집착하는 마음에는 이기적인 마음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를 내가 만든 틀에 끼워 맞추려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를 바꾸려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진정한 사랑은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태양은 다만 존재들에게 따스한 햇살을 비춰줄 뿐입니다. 따듯한 햇살은 존재를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의 일에 함부로 간섭하면 안 됩니다. 상대를 도와주겠다는 명분으로 상대를 구속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에서 나오는 관심이 아니라 자기 욕심에서 나오는 애착이거나 상대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어린 마음일 뿐입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오랜 시간 밀착해 붙어 있으면 서로 힘들어지는 게 당연합니다. 밀림의 나무들이 적당한 간격을 두고 독립적으로서 있는 것처럼, 사람도 적당한 심리적 거리가 필요합니다. 집착은 사랑이 아닙니다. 따로 또 같이, 서로 완전한 인격체로 독립하면서 사랑을 해야 합니다. 자동차의 두 바퀴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한 방향으로 달리듯이 성숙하게 사랑을 해야 합니다.
또한 사랑은 상대를 위해 무언가를 많이 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가 원 할 때까지 절제하며 기다려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때로는 과도한 관심보다는 조용히 옆에 있어 주는 게 더 깊은 사랑의 표현일 때도 있습니다. 잡으려고 애쓰면 떠나가고, 살며시 놓아주면 다가오는 게 사랑입니다. 이러한 사랑의 이치를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