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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시장 급성장

비만치료제 시장 급성장, 노보노디스크·일라이릴리 매출 폭발적 증가

by 김용년


비만치료제 시장 급성장, 노보노디스크·일라이릴리 매출 폭발적 증가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 기업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의약품 시장을 선도하며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일라이릴리, 2023년 매출 대폭 상승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급격한 매출 증가를 공개했다. 특히, 비만·당뇨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GLP-1 계열 의약품이 두 기업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노디스크의 2023년 매출은 2904억 300만 덴마크 크로네(약 58조 3013억 원)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이 중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글로벌 매출은 582억 600만 덴마크 크로네(약 11조 6819억 원)로, 전년 대비 86% 성장했다.


일라이릴리의 경우 지난해 총매출 450억 4270만 달러(약 65조 4740억 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주요 비만 치료제인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의 글로벌 매출은 115억 4000만 달러(약 16조 7745억 원), 젭바운드(Zepbound)는 49억 2600만 달러(약 7조 1604억 원)를 기록하며 각각 124%, 2799%의 성장률을 보였다.


GLP-1 계열 의약품, 비만 및 당뇨 치료 효과로 수요 급증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위에서 음식물 통과를 지연시키고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등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낸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의 GLP-1 계열 치료제는 이러한 작용 기전을 기반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위탁개발생산기업(CDMO)인 카탈란트 바이오로직스를 165억 달러(약 23조 9893억 원)에 인수하는 등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섰다.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 가속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향후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기존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와 아밀린 유사체인 카그릴린티드를 결합한 ‘카그리세마(CagriSema)’를 개발 중이다. 현재 총 4건의 임상 3상 연구(REDEFINE)를 진행 중이며, 지난해 12월 REDEFINE1에서 22.7%의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일라이릴리는 GLP-1, 위억제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수용체에 3중 작용하는 ‘레타트루타이드(Retatritude)’를 개발 중이다. 2023년 발표된 임상 2상 결과에서 24.2%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며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을 나타냈다.


비만치료제 시장, 2030년 1000억 달러 규모 전망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이 연평균 50%씩 성장해 1000억 달러(약 145조 22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중국의 화둥메디슨, 인도의 바이오콘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제네릭(복제약) 제품 개발에 나서면서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시장 선점 효과가 지속될지,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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