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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말의 편자' 이야기

by 정영기

광활한 초원의 나라 몽골에 칭기즈라는 젊은 유목민이 살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말들 중 가장 빠르고 영리한 말을 타고 매일 초원을 달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늘 불만족스러웠습니다. 다른 말들보다 더 빨리 달리게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그는 유명한 대장장이를 찾아가 특별한 편자를 부탁했습니다. "제 말을 위해 가장 가볍고 날렵한 편자를 만들어주세요. 다른 어떤 말보다도 빨리 달릴 수 있게요."


대장장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젊은이, 편자는 말의 발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경주를 위한 것이 아니오. 하지만 당신이 그토록 원한다면, 내가 세 가지 편자를 만들어주겠소. 각각을 한 달씩 사용해 보시오."


첫 번째 편자는 매우 가벼웠습니다. 말은 처음에는 빠르게 달렸지만, 곧 발이 아파하기 시작했고 걸음이 불안정해졌습니다. 두 번째 편자는 매우 단단했습니다. 말은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었지만, 무게 때문에 쉽게 지쳐버렸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편자는 특별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평범해 보였지만, 말의 발 모양에 꼭 맞았고, 적절한 무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칭기즈는 실망했습니다. "이건 제가 원하던 특별한 편자가 아닌 것 같은데요?"


대장장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특별함은 겉모습에 있지 않소. 이 편자는 당신의 말을 위해 정성껏 만든 것이오. 말의 발 모양을 세심히 관찰하고, 그에 맞게 만들었소. 때로는 가장 평범해 보이는 것이 가장 특별한 법이오."


칭기즈는 세 번째 편자를 사용하면서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말이 더욱 편안하게 달렸고, 오래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말의 눈빛이 더욱 생기 있게 변했습니다.


그제야 칭기즈는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발전은 남들과의 경쟁이나 겉으로 드러나는 특별함이 아니라, 각자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조화를 이루는 것에 있다는 것을. 때로는 우리가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가장 소중하고 특별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몽골의 유목민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 오는 것으로,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이나 빠른 성과보다는 본질에 충실한 것의 중요성을 가르쳐줍니다. 또한 각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발전의 길임을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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