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려면 세 명의 노인에게 조언을 구하라

by 정영기


새 일을 시작할 때 우리는 종종 ‘내 판단’만 믿고 달린다. 이럴수록 떠올릴 말이 있다. “성공하려면 세 명의 노인에게 조언을 구하라.” 여기서 ‘노인’은 단지 나이가 아니라 축적된 경험의 은유다. 요지는 간단하다. 경험을 빌리면 시행착오가 줄어든다.


이 속담은 생활의 장면에서 힘을 얻는다. 시장 좌판, 동네 공방, 가족회의처럼 결과가 바로 생활을 흔드는 자리에서 사람들은 먼저 물었다. “이럴 땐 어떻게 했나요?” 서로 다른 업종의 어른 셋에게 묻는 관습은 한 가지 답의 편향을 줄이고, 각자 다른 실패의 흔적을 겹쳐 보게 한다. 말하자면 ‘삼각측량(세 방향으로 거리 재기)’ 같은 지혜다.


의미를 풀면 두 가지만 기억하자. 첫째, 다른 관점 세 개는 맹점을 줄인다. 둘째, 경험의 문장은 교과서보다 빠르게 실천으로 옮겨진다. 다만 “어른 말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로 오해할 필요는 없다. 이 속담의 핵심은 맹목적 복종이 아니라, 결정을 내리기 전 질문을 통해 선택의 질을 높이는 사전 검토에 있다.


조직 장면을 보자. 본사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전면 원격근무로 급히 전환했다가, 협업 지연과 번아웃으로 프로젝트 일정이 줄줄이 미뤄졌다. 경영진은 설문 수치만 믿었고, 현장 매니저와 IT지원팀, 베테랑 엔지니어가 알고 있던 ‘회의 피크 시간·도구 충돌·신입 온보딩 공백’ 같은 암묵지를 반영하지 못한 탓이었다. 사건 이후 회사는 정책 변경 전에 ‘3인의 경험 패널’(현장 매니저·인사 파트너(인사 담당자)·IT지원)과 30분 검토를 거치고, 최악·보통·최선의 운영 시나리오를 먼저 써 본 뒤, 2주 파일럿에서 집중시간 보호율과 업무 리드타임이 임계치를 넘으면 회사 전체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결과는 단순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속도가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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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콘텐츠 쪽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많다. 첫 장비를 풀세트로 갖춘 초보 크리에이터가 몇 달 만에 지친 이유는 장비가 아니라 루틴이 없었기 때문일 때가 많다. 그는 이후 현업 1명, 아마추어 1명, 실패 경험자 1명을 찾아가 촬영 동선과 편집 루틴을 물었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주간 1회 10분 회고(배운 점 1줄, 다음 주 바꿀 행동 1줄)’를 붙였다. 장비는 그대로였지만, 영상이 주기적으로 올라오고 피드백이 쌓이면서 포기 대신 개선이 시작됐다. 경험을 빌리는 질문이 일정을 움직이게 만든 셈이다.


마지막으로 균형을 잡자. 젊은 추진력(탐색)만으로는 오래가지 못하고, 오래된 요령(활용)만으로는 새 길을 못 연다. 새 계획은 내가, 보정은 타인의 경험이 해준다. 오늘의 결심에 “세 사람의 다른 경험을 듣기”를 붙이면, 내일의 후회는 꽤 줄어든다. 당신은 지금 누구에게 세 가지 다른 답을 묻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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