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여행 Ep.7] 선택과 도전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니, 수많은 선택의 순간도 맞이하게 된다.
내가 예상했던 범위의 선택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일 수도 있고.
그 선택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하고,
아니면, 소소한 즐거움이나 안타까운 결과를 남기기도 한다.
사진을 정리하다가 결혼 전에 다녀온 아일랜드 사진을 보게 되었다.
10년도 넘게 잠자고 있던 사진들.
원래는 여행친구와 파리와 아일랜드를 다녀오기로 했었다.
하지만, 친구에게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겼고, 여행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항공권과 숙박을 취소할 것인가, 아니면 혼자서라도 다녀볼 것인가?
또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일정에 쫓기지 않은 여유로운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과
외국여행을 하면서 마주칠 돌발상황에 혼자 대처해야 한다는 두려운 마음이 공존했다.
해보지 않은 것을 할 때면 필요한 것, 그건 '용기'였다.
한참 고민을 한 후, 최대한 안전하게 다닐 결심을 하고 용기를 내어 혼자서 여행하는 것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렇게 도전했던 여행은 좋은 추억과 멋진 사진들을 남겼다.
그리고 두려움을 극복했다는 자신감 또한 갖게 되었다.
어쩌면 무엇인가 혼자서 처리해야 할 때, 당황하지 않고 해낼 수 있는 능력치를 조금 더 올렸을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순간이 올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나이가 들어 회사에서 나가야 할 때가 됐을 때,
내 기술로 소일거리를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 길을 어쩌면 조금 일찍 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
물론, 지금 하고 있는 개발업무도 너무나도 좋아한다.
내가 연구개발 했던 모든 지식들을 총동원해야 개발할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추리소설을 읽을 때, 탐정이 단서를 찾아가며 사건을 풀어가는 재미가 있는 것처럼,
현재 개발 단계도 하나씩 길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이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도전할 것인가,
아니면 현재에 머무를 것인가 고민을 할 것 같다.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
일도 바쁘지만, 미래를 위한 고민 때문에 머릿 속도 바쁜 요즘이다.
photo by Metalamy
Place : Cliffs of Mohr in Ireland
Time : 2010.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