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X저작권 위원회 공모글

첫 만남

어쩌면 그 문장
나보다 먼저
울었는지도 모른다.


모른 채 닮은 말 한 줄이
누군가를 아프게 했다면
나는 얼마나 깊은 죄를
지은 걸까.


살아낸 기억으로 쓴 것뿐인데
그 기억마저
누군가와 겹쳐 있다면


나는 정말
단 한 줄도
처음이었던 적이 없던 사람일까.


한 글자,
한 망설임.

한 문장,
한 떨림.


누구의 말도 닮지 않으

끝내 나조차 닮지 못한 채


첫 만남이
이토록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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