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프랭크의 죽음의 수용소에서-6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마다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인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 138쪽, 살아야 할 이유
나는 아직도 두 개의 자살미수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두 사건의 성격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 자살 동기는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전형적으로 내세우는 것,
즉 삶으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 두 사람에게는 인생이 그들로부터 여전히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그들이 인생으로부터 무엇인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
- 139쪽, 자살방지를 위한 노력
14,439명.
하루 약 40명.
대한민국에서 자살로 죽음을 맞이하는 숫자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삶으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어릴 때부터 시작되는 성적 경쟁, 타인과의 비교에 유독 취약한 한국 사회에서, “삶으로부터의 기대”라는 것도 상당 부분 “타인과의 비교”가 녹아져 있는 기대일 가능성이 높다. 주변에서 아직 나이가 어린 중고등학생의 자살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 아이가 겪었을 고통이 무엇이었는지, 이 반복되는 안타까운 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자살을 방지하는 노력은 인생이 그들에게 여전히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일깨우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가 있는 사람이면, 비교의 감옥에 갇히지 않고 온전히 존재가 행복한 아이로 키워내는 것이 인생이 나에게 거는 기대일 수 있다.
부모가 있는 사람이라면, 부모님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돕는 것이 인생의 기대일 수 있다.
내 삶의 중요한 과제가 있고, 그것을 이루어 나와 사람들을 돕는 것도 인생의 기대가 될 수 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니체의 말처럼
내 인생은 나에게 무엇을 기대할까? 그리고 나는 내 인생의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