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마음의 주파수가 조금씩 제 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한동안은 아무리 다이얼을 돌려도 전혀 다른 곳만 잡히고, 잡음 섞인 ‘치지직’ 소리만 가득해 스스로가 어딘가 엇나가 있는 듯했다. 방향을 잡으려 하면 할수록 더 멀어지는 기분도 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큰 노력을 했던 날보다 오히려 가만히 숨을 고른 날들 속에서 미세하게 신호가 안정되는 순간들을 느낀다.
‘아, 여기가 내가 맞춰야 할 파장인가 보다’ 싶은 감각이 아주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찾아오는 중이다.
일주일에 이틀 하는 알바도 그런 변화의 신호 중 하나다. 아이들과 수업을 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밝아진다. 일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도 아직은 요령이 없어 빈틈도 있지만 그래도 곧 익숙해질 거라 믿는다.
주식 투자도 요즘은 흐름이 괜찮게 흘러가고 있다. 덕분에 좋은 음식 먹고 따뜻하게 지내는 데 큰 걱정은 없다.
물론 아직은 본격적으로 무언가 떠오르는 것도 없고 용기가 조금 모자란 날도 많다. 젊음이 오래 기다려주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기에 가끔은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래도 괜찮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걸 내가 가장 잘 알고 있고, 그 사실을 알아차린 것만 해도 좋은 변화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