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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희수 Jun 10. 2022

도덕경 읽기 5일

유무상생

「나홀로 읽는 도덕경」 _ 최진석 저 _ 시공사


5월 13일_5일(p.212~p.225 / p.90~105)


<발췌>

천하를 위하는 사람은 부패하지만, 자신을 위하는 사람은 부패하지 않습니다. 

이념의 덩어리인 천하에 빠진 사람은 대답만을 하기 쉽고, 자신에 집중하는 자는 질문하게 됩니다. 

대답은 세상을 멈추게 하고, 질문은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p91)


내가 집단으로부터 나로 분리되고 개별화되는 근본적인 토대는 몸이에요. 

노자가 개별적인 존재들의 자율적인 연합으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할 때, 

여기서 개별자, 즉 독립적 주체는 몸을 매개로 등장할 수 밖에 없죠. 

(p94)


세계의 진실에 접근하려면 보는 능력은 유지하되 되도록 수동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보이는 대로 보는 거죠.

보이는 대로 보는 사람이, 봐야 하는 대로 보는 사람을 항상 이길 수 있습니다. 

통찰의 힘은 보이는 대로 볼 때 나오는 거니까요. 

(p97)


명이라는 글자를 잘 보세요. 해와 달이 함께 있는 형상이에요. 해와 달은 서로 반대되는 거잖아요. 

해가 뜨고 지는 운동은 달이 뜨고 지는 운동과 반대로 일어나지요. 

대립면을 동시에 파악하는 능력이 명인데, 노자는 이 명의 태도를 가져야 세계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고 보는 거예요. 대립면의 상호의존을 이 세계의 존재 형식으로 보고, '유'와 '무'를 동시에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을 명이라고 설명하는 겁니다. 

(p105)


<단상>

"만물은 무성하지만, 제각각 자신의 뿌리로 돌아간다."

대립면을 동시에 볼 수 있다면, 가졌다고 자만하지 않을 것이며 못 가졌음에도 기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떠도는 정보들은 늘 한쪽면만을 확대해서 보여준다.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면서도 보여주는대로, 봐야하는 대로 보고 산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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