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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래로 Sep 16. 2021

공정사회

나는 정확히 말해 보수가  기회를 갖지 못했다. 수구가 되고 싶어도  수가 없다는 것이 나만의 불공정론을 이룬다. 참으로 불공정하다. 나도 지극히 현실주의적이고 싶다. 나도 다가오는 해일을 걱정해보고 싶다. 나도 대승적으로 요구해보고 싶다. 나도 나중을 말하고 싶다. 이상을 말하면서 눈앞에 있는 것에 매달리고 오직 작게나마 얻어내기 위해 오직 지금 당장의 정의에 눈이 멀어 버린 나는 아무에게도 조언을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나는 -조언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무한히 둘러간다. 이상해진다. 답이 없어진다. 망하게 된다. 소수가 된다. 무너지게 된다. 정신병을 앓게 된다. 다시 말해, 넌지시, 현존재는 죄의 연관관계에 던져진 존재다, 그러한 존재 물음은 아무나 던지지 못한다, 그러한 물음은 특권이다, 그리고 너는 당연히 지지받지 못한다, 너는 도망칠  없다, 너는 결국 와해될 것이다, 비정상이 정상이다, 너는 너무나도 정상이다, 라며 결국 너는 비정상적이며 이상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동생에게.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에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망치를  괴한의 모습으로 다가서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나는 누군가에게 언젠가 네가 크면  알게 된다고 말하고 싶다. 마치 인자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정의의 여신상처럼. 야만스런  대신 저울을 이용해 손익계산을 하고 그것을 대차대조표로 작성하여 들고 다니는 바로   부릅뜬 여신처럼. 그는 셈에 밝은 현실주의자이다. 나도  여신을 따라 그래, 꼰대가 돼보고 싶다. 나도 착한  고운  바른말 당연한 , 그러니까 굳이  해도  말을 해보고 싶다. 나도 멘토가 되어 그런  한마디로 천냥 빚을 지게 해보고 싶다.  빚을 토대로 돈놀이를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도 지대추구에 목말라있다는 뜻이다. 불로소독을 누려보고 싶다는 것이다. 내게 기회를 달라. 나도 잘할 자신이 있다. 너무 불공정하다. 내게 보수가  기회를 달라! 모두에게 꼰대가  기회를 주어 공정사회를 이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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