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가사를 쓰지?
"what time is it now 너무 빨리 지나는 시간은 야속하게도 기다리지 않아. 남기지 말자 아쉬움이란 거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달려"
"모두 내가 원하는 것, 느끼는 것을 상대도 느끼길 바라는 것은 그리 될거라는 기대와 믿음은 결국 충돌"
"의심 가득했던 나는 신에게 허구한 날 물어봤어, 내가 꾸는 꿈을 내 능력으로 갚을 수 있냐고. 그가 말했지, 내가 다 갚을 테니 넌 한도없이 꿈을 꾸어라"
"눈물을 보일 바에 땀을 쏟아내. 결국엔 시원해질 거라는 걸 알잖아. 이 도시가 만든 법칙 같은 건 사실은 중요하지 않아. 네 모습이 그리 맘에 안들면 네 몸부터 일으켜 봐봐"
"너의 실패는 내 탓이 아냐. 남이 뭘 하든 그걸 욕할 시간을 아까워 하는 게"
...
생각나고 좋아하는 노래들은 아직 쌓여있지만 정리하다보니 대체로 아주 힘겨웠던 옛날 생각 뿐이다.
어릴 때에는 문학 작품을 많이 읽었다. 요즘에는 비문학을 많이 읽는다. 그렇게 따지면 요즘 독서 분야는 비문학이 주가 되고, 문학이 그 다음이다. 문학 중에서도 시는 학산 숲속 시집 도서관에서 한 두권 뽑아 몇 페이지 읽은 것이 10년 내에 읽은 시의 전부였다.
그런데 노래 가사가 또 시와 다를 것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마음을 짧은 문장에 담고 그 문장을 다시 멜로디라는 리듬 위에 얹어 전하는 것. 결국엔 감정을 기록하고 기억하게 만드는 방식의 차이일 뿐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아주 많은 시를 읽었구나.
어릴 때 좋아했던 노래들은 그때의 나를 그대로 품고 있다. 쓸데없이 반항적이던 시절, 어른이 되고 싶다는 열망으로 가득했던 시절, 도망치고 싶던 밤들, 스스로를 의심하던 서툰 날들. 그 모든 시간을 가사가 대신 기억해주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요즘도 문득 듣게 된 노래 한 곡이, 오래 닫아두었던 마음을 다시 열어준다. 지나간 내가 여전히 내 안에서 살아 있고 부디 어린 시절을 잊지 않도록 부르는 소리 같다.
요즘엔 또 새로운 노래를 들으면서 새로운 날들을 살아가지만 나를 만든 순간들은 언제든 되살아나 내 발 밑을 단단하게 다져줄 것이다. 음악은 결국 과거와 현재를 잇는 리드미컬한 다리인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도 나는 노래를 들으며 지낼 것이다. 어쩌면 그 안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아무리 빠르게 흘러가도 노래 한 곡은 분명히 붙잡아 준다. 그리고 그 멜로디 위에서 다시 걸음을 내딛게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