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앓이

by 김세하

서로 다른 족속들을 위해서


누구에겐

바보가 되려고 노력한 밤이었고


때로는

깊이를 감추고 비웃어야 했다


그 모든 얼굴로 채워진 배는 거북하다


깨어있는 채 소화하기란 보통 쉬운 일이 아니었고

배앓이가 싫어서

시를 버리고 웃으며 지냈다


그렇지만서도

오만한 작자는

나라는 덩어리의 물성을 기록해야 한다


멀미가 나고

올라오는 기운을 내리려 마른 침을 꿀꺽


시를 다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