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너무 길어졌다
아니 길었다
길어진 건지 원래 저녁은 긴 건지
가만히 누워 지나가는 저녁을 쳐다본다
인과를 찾는 것에 익숙해진 머릿속에서는
중심으로 오그라드는 듯 조여 오는 두 갈비뼈를 관찰하며
저 밑에 무엇이 비었길래 이렇게 공허한가 고민한다
와글와글 꼬리를 물고 고민하다가 지쳐서
잠시 내려놓고 시계를 봤더니
5분이 흘렀다
저녁이 너무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