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저녁이 너무 길어졌다
아니 길었다
길어진 건지 원래 저녁은 긴 건지
가만히 누워 지나가는 저녁을 쳐다본다
인과를 찾는 것에 익숙해진 머릿속에서는
중심으로 오그라드는 듯 조여 오는 두 갈비뼈를 관찰하며
저 밑에 무엇이 비었길래 이렇게 공허한가 고민한다
와글와글 꼬리를 물고 고민하다가 지쳐서
잠시 내려놓고 시계를 봤더니
5분이 흘렀다
저녁이 너무 길었다
취미로 글과 시를 읽고 취미로 글과 시를 쓰는 사람입니다. 관계가 주는 긴장과 생명력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