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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유 Feb 28. 2024

더 잘 살고 싶어서, 그저 살고 싶어서

지금보다 더 잘 살고 싶어서 오늘을 살 수 없는 나

내일이 보이지 않으니 오늘만 살 수밖에 없는 너


미래에 갇힌 나

오늘에 갇힌 너


스스로 목숨을 끊는 나

기계에 목숨을 빼앗긴 너


손 잡을 수 있을까

적이 아닌 동지로


밥그릇 싸움 버리고

서로를 판단하고 멸시하지 않으며


내 몫을 기꺼이 나누는

뒤늦게 돌아온 친구를 두 팔 벌려 환대하는


꿈같은 세상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안다고 여기지 않으며

느리고 복잡해도 같이 사는 길을 택할 수 있을까


상처의 크기와 깊이를 비교하지 않고

공평의 이름으로 폭력을 행하지 않고


마음으로 깨달을 수 있을까

네가 곧 나이며

내가 곧 너라는

아주 오래된 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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