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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냥 Feb 21. 2021

결혼식 D-34

이 즈음에서 고민하는 것들.


이 기록은,

지금 하는 고민들이 가까운 미래 혹은 먼 훗날 돌이켜 보았을 때

얼마나 덧없는 걱정이었는지 깨닫기 위해 남기는 단상이다.




- 각자 다른 생활 습관을 어떻게 조율해야 할까?

- 서로를 지켜주기 위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어떤 마음으로 이해하고 서로를 용서해야 할까?

- 수면 패턴이 너무 안 맞으면 어떡하지?

-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 코로나 4차 대유행이 3월 말에 있을 수 있다고 하니 걱정된다.

- 앞으로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한 가계 계획이 필요하다.

- 혼인 교리를 들으면서 느끼고 배운 것 중 가장 큰 것은, 결혼이란 (교회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불가 해소성에 따라 하느님이 맺어 주신 계약이 아닌 서약이라는 것.

- 계약은 어느 쪽이든 조건을 어기거나 불성실하게 임했을 경우 관계를 깰 수 있는 약속이지만,

  서약은 함부로 깰 수 없기 때문에 더 경건하고 숭고하게 여겨진다.
  부부란 그런 고난과 역경을 이겨냄으로 인해 더 단단해지는 관계이기에

  인간은 결혼이라는 관념을 통해 크게 성장하고 성숙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 본식 드레스 가봉을 2주도 남기지 않은 자의 고민, 다이어트.

- 밤톨씨와 함께 성당에 가서 고해성사를 미리 드려야지.

- 엄마와 다시 한번 단둘이 여행을 가고 싶다.

- 다시 한번 나의 비빌 언덕은 아빠와 엄마. 부모님 뿐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

- 코시국의 신부는 바쁘다. 5인 이상 모일 수 없으니까 소규모로 잦은 청첩 모임을 가져야지.

- 모바일 청첩장을 더 돌려야 하는 것 아닐까? 빠진 사람은 없을까?




- 결혼을 준비하며 읽고 도움받은 책들

  ㄴ <결혼 수업 (정신과 전문의가 쓴 부부 심리학)> / 송성환 저

  ㄴ <네가 혼자서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 아무것도 늦지 않았으니까)> / 안상현 저


- 결혼을 준비하며 재미있게 보는 TV 프로그램들

  ㄴ < 우리 이혼했어요 >

       아이러니하게도 헤어진 커플들을 보며 

  ㄴ < 펜트하우스 >

       막장 of 막장이지만 위의 < 우리 이혼했어요 >를 자극적인 MSG 팍팍 쳐서

       드라마 버전으로 보는 느낌이랄까


- 결혼을 준비하며 힘든 순간 떠올리게 되는 드라마, 영화들

  ㄴ < 또 오해영 >

      " 함께하면서 울고 웃었던 시간, 쓰고 달았던 시간. 무너지고 일어났던 시간.

        아마도 생의 마지막 날 그런 시간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고."

       " 죽는 순간, 이 타이밍을 돌아본다면 후회하지 않을 거다. "

  ㄴ < 그들이 사는 세상 >

        "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산다는 건 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인생이란 너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절대로 우리가 앞게 앞통수를 치는 법이 없다고.

          나만이 아니라 누구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그러니 억울해 말라고.

          어머니는 또 말씀하셨다. 그러니 다 별일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60 인생을 산 어머니 말씀이고

          아직 너무도 젊은 우리는 모든 게 다 별일이다, 젠장."

  ㄴ < 연애시대 >

        "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그 순간을 돌아본다.

          그 순간이 지니는 의미를. 깨달음은 언제나 늦다. "

 

세 개 드라마의 대사는 연애, 결혼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자세를 바꿔 놓은 작품들이다.

그중에서도 결혼과 관련하여 혹은 평소에도 늘 머릿속에 되새기는 대사들을 써본다.




- 아직도 많이 남은 숙제 같은 To-Do List. (결혼식, 신혼집을 위한 준비들)

  ㄴ 인터넷/TV 설치를 위한 서류

  ㄴ 가구 주문과 설치

  ㄴ 베란다 선반 주문과 설치

  ㄴ 수납 및 집기들 구매

  ㄴ 이삿짐 정리

  ㄴ 에어컨 이전 설치

  ㄴ 타일 카펫 재단해서 정리하기

  ㄴ 부케 주문

  ㄴ 커플 묵주반지 준비하기

  ㄴ 상견례 준비하기

  ㄴ 혼주 한복 준비하기

  ㄴ 주차권 구매

  ㄴ 출장뷔페, 답례품 주문 계약하기

  ㄴ 신혼여행 준비

  ㄴ 회사 답례품 준비하기

  ㄴ 이웃집 이사 선물 준비하기





신혼집에서 미리 체험하는(?) 부부의 주말 저녁 _ 21.02.21


결혼과 동시에 많은 것들에 대해 변화를 앞두고 있는 시기라 마음이 많이 복잡 다단하다.

이 시기를 부디 지혜롭게 밤톨씨와 함께 이겨내고 즐거운 부부생활을 이어갈 수 있길..

1년 후 이 비슷한 시기에 이 글을 돌이켜 보았을 때

"하하하! 깔깔깔! 이땐 뭐 이런 걸 갖고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걱정을 했을까?" 하며 웃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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