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어딘가에서 풍겨오는 만쥬 냄새를 이기지 못하고 구매했다가
막상 먹었을 때 그 기대한 맛의 기대치를 얻지 못하고 실망한 경험이 많을 것이다.
혹은 강남역 대로를 지나며 풍겨오는 향긋한 LUSH의 비누향에 홀리듯 들어가 바디 제품부터 향수까지 상당한 돈을 탕진(?)하고 오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이 모두가 계산된 향기 마케팅의 성공 사례들이다.
나는 올 겨울 마지막이 될 것 같은 잉어빵을 사면서
잉어빵 사장님께 나름의 짧은 인사이트를 얻어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나 : 퇴근할 때마다 냄새가 유혹적이어서 힘들었어요 호홓
사장님 : 냄새가 어디부터 났어요?
나 : 지하철역 출입구 나와서요 +.+!
사장님 : 원래는 지하철 문 열리자마자 난다고 했었는데,
마스크 쓰고 지하상가에서 고구마를 구우니까 냄새가 묻혀서 뺏겼어요
향기 마케팅을 하는 곳은 생각보다 많다.
판매하고자 하는 프로덕트의 냄새를 오프라인에서 어떻게 각인시키고
어디까지 퍼지게 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강하게 인식된 냄새는 1년이 지나도 65%는 기억하지만
시각적인 이미지는 50% 정도만 되살아난다고 한다.
그래서 냄새를 맡으면 그 냄새에 얽힌 기억과 감정을 동시에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가끔 이런 기억의 연상이 음악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냄새와 구매 욕구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도 있다.
미국 육군의 연구를 인용한 삼성의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향에 노출된 소비자는
쇼핑 시간을 실제보다 26%나 짧게 느꼈다고 한다.
사실은 평소보다 세 배나 더 넓은 매장을 둘러본 것이었는데 말이다.
업계 최초로 향기마케팅을 시작한 패션 브랜드 ‘아베크롬비 앤드 피치’의 경우도 비슷한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매장에 시그니처 향수인 ‘피어스’를 뿌린 후 손님이 머무는 시간은 15.9%, 구매욕은 14.8% 상승했다고...
( 출처 : https://news.hmgjournal.com/TALK/?p=161187)
위에서 말한 것처럼 잉어빵 사장님에게는
다른 그 어떤 경쟁사보다도 지하상가에 있는 편의점 고구마가,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들이 항상 착용하고 있는 마스크가 위협요소가 된다.
특히나 외식업에서 입지를 정할 때 맛있는 이 음식 냄새를 멀리 퍼트릴 수 있는 공간, 혹은 나보다 더 강력한 냄새를 퍼트릴 만한 가게가 있는 곳은 피하는 게 좋겠다는 어쩌면 당연하지만 놓치기 쉬운 요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외 관련 기사
https://www.sedaily.com/NewsVIew/1Z5ACDNK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