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증을 해소하는 방법

브런치에 글을 씁니다

by 초록빛 청메이

어제 아침에는 기분이 좋았다

어제 저녁에는 너무너무 답답했다

어제 밤에는 갑갑한 건 조금 해소가 되는 듯 했지만 화가 났다

오늘 아침에는 계속 기분이 찝찝했다

오늘 낮에는 주눅이 들었다.

지금은 여전히 기분은 좋지 않고 갑갑하다.

나쁜일이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좋은 일이 있지.

그렇지만 기분은 이렇게 오락가락 한다.


갑갑함이 가장 많이 찾아올 때가 언제인가 하면

아무일 없는 척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올 때인 듯하다.

사실 요새는 이 일을 아는 사람들만 만나고 있어서 대부분 굳이 그럴 필요가 없지만

가끔 티를 낼 수 없을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친구의 결혼식이나 청첩장 모임, 친구 출산 기념 모임 등등

그런 자리에서 속은 갑갑해 죽겠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시간을 보내다 오면

오히려 혼자 우울하게 보낸 시간보다 배는 더 우울해진다.


반대로 미친척 내 얘기만 주구장창하고 오면 기분이 좀 나아진다.

근데 그것도 들어주는 사람 나름이다. 공감을 잘 해주고 같이 분노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막 속이 후련하고 좋다.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이 역시 힘들다.

사람만나는 게 쉽지 않다.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


근데 내가 갑갑할 때마다 친구를 찾을 수도 없고 그 친구들이 항상 내 옆에 있어줄 수도 없고 내 속마음을 내가 말하고 싶을 때마다 말하면 종일 그 얘기만 해야하는데 솔직히 너무 미안하다.

그래서 이걸 해소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한다.


그러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게 내 기분을 상당히 진정시켜준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신기한 것은 다른 분들이 브런치에 대해 쓴 글들을 보니 다들 비슷한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기처럼 생각하고 쓰기 시작했다는 분, 쓰다보면 생각이 정리되어 좋다는 분, 블로그와는 다르게 내 감정에 좀 더 집중하는 글을 쓸 수 있어 좋다는 분. 내가 브런치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비슷했다.

사실 발행하지 않고 서랍 속에 보관해놓은 글도 꽤 많다. 그 때 기분에는 그래서 막 작성해놓고 저장해놨는데 막상 발행하려고 보니 그 시점엔 이미 그 감정이 아니라서 내가 쓴 글인데도 낯선 그런 아이들이다. 혹은 아직은 오픈하면 안될 것 같은 그런 이야기들이거나.


그래서 나는 나처럼 뭔가 너무 답답함이 많이 생기는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추천하고 싶다.

꼭 브런치가 아니더라도, 일기든, 블로그든, 다른 SNS든.

오늘은 그 서랍을 다시 한 번 열어봐야겠다. 오늘은 뭔가 글을 무지 많이 쓰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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