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시작하기 전 몇 가지 양해를 얻고 시작하겠다.
첫 번째, 이걸 읽는 현재 독자 중 고등학생이 있는가? 사실 이 책을 쓰기 시작할지 언정 나는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고민이 된다.
그러나 내가 해야 할 것은 꿈꾸는 그들의 의지는 꺾지 않은 것이다. 나 또한 영화과, 영상과 입시를 지독하게 겪어봤으며 그에 따른 여러 힘든 과정과 재능론적 문제에 대한 고찰과 쉼 없이 기획하는 건 끊임없이 지금도 하는 중이니 말이다.
두 번째, 난 이 책에 있어선 재학 중이었던 학교에 관련해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생각한 최고라 생각하는 학교의 가치와 다른 사람의 학벌에 대한 가치는 생각보다 다르다.
모든 생각이 다른 것처럼 좋게 포장하는 것 같아 일반화시켜 설명하고 싶지 않기에 양해 부탁드린다.
난 학창 시절 전교권에 드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3,4등급 아이였다. 그러다 17살 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신이 1,2 등급이 아니라면 일찍이 수능을 준비하거나 다른 입시를 찾아보는게 낫지 않을까? 그래서 예체능 입시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도 노력이란 걸 안 해본건 아니다. 고2 때까지 정말 열심히 하다가 결국 예체능으로 발길을 돌려버렸다내겐 솔직함이자 평범한 입시생으로 낙인찍히길 바라면서 말이다.
시도는 좋았지만 역시나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어른들은 연극배우나 영화 배우 하는 연영과 입시는 알지만 이들의 작품을 기획하고 연출하는 팀에 있어선 정보가 현저히 부족하기 마련이니깐
특히나 지방 소도시에 학교를 다니는 내겐 정보가 없어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쉽게 지쳐버렸다. 원동력과 문화예술을 볼 기회가 적으니 레퍼런스도 없고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생각을 했던 것이다.
고3 정말 힘든 입시를 보냈다.
또 다른 챕터에서 에피소드를 이에 대해 말하겠지만
대형학원, 과외까지 받으며 ktx 비용 왕복 오만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일주일에 수십 번 감안해서 다녔다
그렇게 까지 해서 내가 얻고 싶은 건 합격증과 주변인의 믿음에 대한 부응 딱 두 가지뿐이었다
사실 난 운이 좋은 케이스다. 결과는 좋았다. 여럿 친구들이 꿈꾸던 한국에선 최고의 예술대학 한 곳에 들어가 동기들과 멋진 선배들과 팀플을 하고 꿈을 나누며 현장에서도 빛이 나는 꿈에 그리던 예술계의 언저리 발은 걸쳤던 것 같아 행복했다.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을 누가 안 좋게 생각할까
그러다 문득 난 예술인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저 pd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초등학생 때부터 남다른 리더십과 소통력을 장착하고 달려왔건만 끝은 상업 예술인인가 혹은 순수 창작인이 될지 고민의 방향에 서있는 것이다.
뭘 선택하든 나의 진로가 될 것이며
중요한 건 이제 내가 드러내는 글과 사진 작품까지
모든 것은 공식적인 제2의 자아 즉 내가 된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조심스럽긴 마찬가지다.
다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나의 입시썰에 누군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 수된 경험으로 알게 된 현장직 방송계, 그곳에 입성하길 원하는 누군가에겐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싶을 뿐이다.
이 책이 꾸준히 연재되기까진 조금 걸릴 순 있다.
그만큼 경험과 실력을 쌓아올 과정으로 더 퀄리티를 살리고 싶다.
조금만 기다려주신다면 더 도움이 될 글로 차차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