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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sight M Dec 21. 2017

다시보는 2017, 미디어 트렌드
이슈 총결산 TOP8

AR 콘텐츠, 인터넷 전문은행, 비트코인, AI 스피커 경쟁 등

CJ E&M MEZZOMEDIA 트렌드전략팀





  2017년 정유년 새 해의 시작을 뜨겁게 달군 첫 번째 디지털 이슈로는 단연 ‘포켓몬고 열풍’을 들 수 있다. 포켓몬고는 국내 출시 일주일 만에 1천만 다운로드, 앱 스토어 랭킹 1위를 차지하며 단숨에 대한민국 ‘포켓몬고 신드롬’을 일으켰다. 포세권, 포케노믹스 등 게임과 관련된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았으며 이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포켓몬고와 콰이(Kwai) 앱 이미지 자료 - 출처 : 구글 이미지 >


  하반기에는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AR을 활용한 어플이 인기를 끌었다. 그 중 AR기반의 더빙  ‘콰이(Kwai)’는 영화나 드라마 등 대사를 포함한 짧은 영상을 립싱크 동영상으로 만들어 준다. 특히 AR을 활용해 우스꽝스러운 얼굴이나 귀여운 스티커 등으로 카메라에 가상 효과를 주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인기 아이돌과 셀럽들이 이를 사용해 SNS에 공유하면서 입 소문을 타고 빠른 속도로 퍼졌다. 


< 스타벅스 벚꽃시즌 프로모션 / 롯데타워몰 GO 캠페인 예시 - 출처 : 구글 이미지 >

  기업들은 이미 AR을 활용한 체험형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올 봄에 선보였던 벚꽃 시즌 프로모션은 스타벅스 컵을 앱으로 인식시키면 가상의 ‘벚꽃’이 흩날리며 사용자가 있는 곳을 벚꽃놀이 장소로 만들어 주는 이색적인 홍보를 진행했다. 지난 8월 롯데월드 몰에서는 AR과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월드타워몰 GO’ 캠페인을 선보였는데, 몰 이곳저곳에 나타나는 브랜드 심볼을 수집하면 전망대 관람권 및 커피 교환권 등의 다양한 쿠폰을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지금까지의 증강현실 시장이 도입기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전망된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AR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4년 후인 오는 2021년까지 시장 규모가 600억달러(약 6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애니모지, 카카오 VX의 AR 게임 확대 등 주요 IT기업들도 앞다투어 AR을 활용한 콘텐츠 확장에 나서고 있다. 빠르게 발전하는 AR과 콘텐츠가 ‘Mobile First’ 시대에 어떠한 모습으로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리얼미터에서 공개한 ‘국민이 뽑은 2017 올해의 이슈’에 따르면 탄핵부터 19대 대선을 둘러싼 정치/사회적 사건이 가장 큰 이슈로 나타났다.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했던 이번 선거는 대선 후보 캠프마다 SNS, 포털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하고 독창적인 디지털 홍보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 출처 : 메조미디어 트렌드전략팀 >


1) 후보 별 디지털 선거홍보 마케팅 사례

  19대 대선후보 간 단연 치열했던 홍보 격전지는 오프라인이 아닌 SNS였다. 젊은 유권자의 관심과 지지가 높아지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계정을 통해 후보 간 공방전이나 행보, 입장 등이 전달되면서 파급효과를 키웠다. 특히 문재인 후보는 50여 명의 SNS 전담 팀을 운영하며 5대 정당 후보들 중 압도적인 팔로워 수를 차지했다. 각종 이슈에 효과적으로 SNS를 활용하며 대선 승리에 주효한 역할 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대선 주자들의 차별화 마케팅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초의 정책 쇼핑몰을 표방한 ‘문재인 1번가’는 후보의 다양한 공약들을 쇼핑몰에서 물건 담듯이 선택하면 ‘5월 9일(대선일)에 배송이 시작된다’는 콘셉트로 홍보 사이트를 만들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대선 후보의 공약을 쉽고 재미있게 다루어 젊은이들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고자 했다.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는 '강철수 TV 360VR' 등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SNS 전략을 선보였다. 유세 현장을 360도 입체 영상으로 담아 현장 그대로의 모습을 전달하고자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심블리(심상정+러블리)’란 애칭을 바탕으로 ‘범죄와의 전쟁’, ‘도깨비’ 패러디 등 각종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였으며 이를 SNS 홍보수단으로 적극 활용하여 대중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갔다.


2) 매체 별 협업을 통한 선거 관련 서비스



  한편, 매체들 간의 협업도 눈에 띄었다. SBSFacebook은 Facebook Live 방송을 활용하여, 각 후보자들이 유권자와 실시간 대화를 할 수 있는 라이브 토크쇼를 진행했다. Facebook은 Live 방송으로 확보한 유권자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심사, 실시간 교류량, 지지율 등의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도 함께 제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네이버는 중앙 선거 관리 위원회와 협력을 통해 대선 특집 페이지를 오픈하여 다양한 선거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가짜 뉴스를 거르기 위해 각 매체에서 검증한 ‘팩트 체크’ 콘텐츠를 마련해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집중했다. 반면 카카오는 대선 후보들과 플러스 친구를 맺으며 일대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감성적인 접근을 선택했다.





  2015년 6월에 정부의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 결정 후 2017년 4월, KT의 ‘케이뱅크’가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3개월 뒤인 지난 7월 27일, ‘카카오뱅크’가 본격 출시하며 인터넷 전문은행과 기존 은행권과의 진검 승부가 시작됐다. 반신반의했던 업계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과 대중의 폭발적 반응은 경쟁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K뱅크는 영업 시작 후 사흘 만에 가입자 10만, 1년 만에 50만 명을 돌파하였으며 카카오뱅크 또한 출시 24시간 만에 30만, 한 달 만에 가입자 3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 이미지 출처 : 메조미디어 트렌드전략팀 >


  인터넷 전문은행의 초기 흥행을 이끈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간편함이다. 계좌 개설은 모바일 앱을 통해 가능하며 본인인증 절차도 간단하다. 계좌 이체도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가능하며, 계좌 번호를 모르더라도 카카오톡 친구 목록을 활용하여 사용할 수 있다. 올레 KT, 카카오톡을 통한 마케팅과 프로모션도 활발했다. 특히 라인과 카카오 프렌즈 이모티콘을 활용한 체크카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데 한 몫을 했다. 카카오 뱅크의 경우 대규모 플랫폼에 ‘뱅크 월렛 카카오’과 ‘카카오페이’ 등을 운영한 경험에 은행 서비스를 결합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 출처 :  메조미디어 트렌드전략팀 / 2018 디지털 미디어 트렌드 발췌> 


   K뱅크와 카카오 뱅크의 출범을 지켜본 기존의 시중 은행들도 미래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의 파워를 실감한 기존 은행 및 증권사들은 비대면 서비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모바일 채널을 통합 일원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SK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들도 비대면 계좌 및 금융서비스에 자동화 시스템 등을 도입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디지털 중심으로 금융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어 가고 있는 현재, 인터넷 전문은행 뿐 아니라 시중 은행도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등 점점 새로운 기술을 융복합해 점점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IT기술의 활용을 두고 점점 치열해지는 금융권 싸움에서 과연 인터넷 전문은행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전 세계의 디지털 기업들이 미디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다. 먼저 글로벌 시장을 들여다보면,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선점하고 있는 동영상 콘텐츠 시장에 페이스북, 애플, 디즈니까지 나란히 출사표를 던지며 미디어 플랫폼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역시 네이버 V라이브, 카카오TV, 아프리카 TV 등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이 점점 커져가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8월, '워치 비디오' 서비스 출시 계획을 알리며 동영상 플랫폼 확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유튜브와 유사한 서비스로 평가받는 ‘워치’는 이미 140개 콘텐츠 제작 업체와 5000만 달러(약 566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여 콘텐츠의 양과 질을 확보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뉴스피드’에 포함된 개념이었던 동영상 콘텐츠를 별도의 카테고리로 특화해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CEO 마크 저커버그는 1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동영상은 모바일만큼 큰 흐름”이라며 “올해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페이스북 전용 동영상 콘텐츠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라고 밝히며 ‘Video First’ 전략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 출처 : 메조미디어 트렌드전략팀 / 2018 디지털 미디어 트렌드 발췌 >


  애플도 TV쇼 형태의 자체 콘텐츠 제작에 무려 10억 달러(약 1조 1400억 원)를 투자할 것을 밝히며 통 큰 배팅을 예고했다. 디즈니 역시 자사 고유의 동영상 플랫폼을 구축해 기존의 넷플릭스를 통한 콘텐츠 유통이 곧 중지될 것임을 알렸다. 이처럼 콘텐츠 제작과 유통이 각자의 영역을 넘어서 통합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IT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 출처 : 카카오TV, 네이버TV >


  한편 국내 디지털 플랫폼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동영상 플랫폼의 영역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이미 네이버 TV에 유통되는 웹 드라마에 제작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회사 라인이 모바일용 동영상 광고 플랫폼 개발사인 FIVE를 인수하며 동영상 콘텐츠를 통한 광고 수익의 확대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음악과 연계된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카카오페이지에도 동영상 광고를 도입하여 수익모델 확장에 나섰다. 



  국내외 IT 기업들이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바로 돈이 되기 때문이다. 유럽 시장조사기관 IDATE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35조 원가량으로 2020년까지 연평균 15.8%씩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동영상 서비스 분야에서 펼쳐지는 IT기업 간의 경쟁이 점점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는 지금 가상화폐 열풍으로 떠들썩하다. 5년 전 1달러에 불과하던 비트코인은 이제 1 단위 당 2,000만 원에 달할 정도로 몸값을 키웠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한 때 2,000억 달러(약 250조 원)가 넘는가 하면 지난 10일에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비트코인 선물시장이 성공적으로 출범하여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도가 한 단계 더 높아졌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이용자는 현재 100만 명 정도로 불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20여 개 거래소에서 하루 거래되는 양은 최대 6조 원에 이른다. 새로운 화폐냐 투기적 버블이냐 논란이 많지만 비트코인의 제도권 시장 진입에 따라 가상화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 출처 : 한겨례 >


  가상화폐의 대장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예명의 한 개발자에 의해 탄생했다. 온라인 세계에서 은행 기반의 달러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은 거래 수단을 만들자는 게 개발의 취지였다. 누구나 인터넷 상에서 성능 좋은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을 채굴(mining)이라고 하며 2100만 비트코인까지만 채굴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까지 약 1600만 비트코인이 채굴돼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통화량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 이미지 출처 : 메조미디어 트렌드전략팀 >


  가상화폐를 투기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원래의 취지가 점차 퇴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격 급등락에다 투기거래까지 극성을 부리자 정부는 규제 필요성을 인식해소비자 보호장치를 최근 발표했다. 거래 자체를 금지하는 등의 우려했던 초강수는 없었지만 부작용을 최소화 하고 가상화폐 거래를 쉽게하지 못하는 선에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금융 전문가들도 비트코인과 같이 투기성이 강한 가상화폐를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무엇보다 주식 시장과 달리, 가상화폐 거래소는 24시간 거래되는 데다, 급등락에 따른 제어장치가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거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 기술 등 기반 인프라가 점차 개선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1일, SBS가 디지털 광고 전문기업 ‘DMC미디어’의 지분을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SBS는 이번 인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여 본격적으로 디지털 광고 미디어렙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디지털 매체에 밀려 지상파 방송사의 경쟁력이 약화된 가운데, SBS는 미디어렙 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디지털 광고기업인 인크로스의 최대주주인 스톤브리지 디지털 애드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NHN 엔터테인먼트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지난 11월 진행했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인크로스는 광고 네트워크 플랫폼 사업뿐 아니라 미디어렙 사업부문에서도 NHN 엔터테인먼트의 광고 관련 계열회사들과 더 적극적으로 협업할 것을 밝혔다.


 < 출처 : 메조미디어 트렌드전략팀 >


  올해 진행된 인수로 대기업을 품은 디지털 미디어렙사가 4개 업체로 늘어나면서 경쟁 구도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조미디어는 CJ E&M에 2012년 인수되며 케이블 TV, 영화, MCN 등의 문화 콘텐츠를 결합하여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KT는 2008년 나스미디어를 인수하여 통신사와 IPTV 등의 매체를 활용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3위의 인크로스와 4~5위권으로 평가받던 DMC미디어가 새로운 변화와 함께 어떠한 경쟁력으로 업계 선두들과 경쟁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지난 10월, 국내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거물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 국정감사에 총출동했다. 네이버 창업자(전 이사회 의장)를 비롯해 황창규 KT 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등이 한자리에 모였으며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 카카오 임지훈 대표, 조용범 페이스북 코리아 대표도 줄줄이 국감에 출석했다.

< 좌측부터, 리차드윤(애플코리아 대표), 이해진(네이버), 고동진(삼성전자 사장), 권영수(LGU+부회장) / 출처 : 부천타임즈 >


   출석한 증인 중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인사는 이해진 창업자다. 창업 이후 카메라 앞에 서거나 공개 발언에 나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국감은 특히 ‘네이버 국감’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이해진 전 의장에게 질의와 질책이 쏟아졌다. 네이버 뉴스 부당 배치 등 조작 의혹과 정치 개입, 광고 독점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집중포화에 질의 시간 대부분이 할애된 것이다. 

   이해진 전 의장은 국감 내내 다소 과묵했지만,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해외 사업자와의 역차별 문제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토로하며 적극적인 반론 의견을 드러냈다. 이 전 의장은 특히 최종 발언에서는 “구글과 페이스북은 국내에서 세금도 안 내고, 고용도 없으며, 트래픽 비용도 안 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출처 : 메조미디어 트렌드전략팀 >


  이 전 의장의 마지막 발언에 대해 구글 코리아가 이에 대응하는 공식 자료를 내놓으며 그 동안 지속되었던 네이버 vs 구글의 공방전이 한층 가열되었다. 구글은 “한국에서 세금을 납부하고 있으며, 국내 세법과 조세 조약을 준수하고 있다”라고 반박하였고 구글의 검색 결과는 금전적 또는 정치적 압력에 영향을 받지 않음을 밝히며 네이버 측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구글의 반박이 오히려 덫이 되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자신들의 매출, 고용, 기부금 내역 등을 공개하며 구글의 국내 매출과 세금액 등에 대해서도 공개할 것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이 둘의 싸움을 두고 정치계는 물론 국내 여론도 글로벌 IT기업의 조세 문제, 국내외 기업 역차별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더 커지고 있다. 앞으로 이와 관련된 논란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 IT업계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외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의 판이 커져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아마존의 에코와 구글 홈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었다면, 우리나라의 AI스피커 시장은 KT의 기가 지니, SKT의 누구 등 통신사가 주도해 나갔다. 그리고 올해, 국내 거대 IT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후발주자로 등장하며 시장의 판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 출처 : 매일경제 >


  네이버는 이미 지난 8월 ‘WAVE’를 출시하며 AI스피커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웨이브 시범 판매 시에 8,000대가 완판되었다. 네이버 AI스피커 2차 라인업 ‘프렌즈’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달 출시한 이 제품은 출시한 지 23시간 만에 1만 대를 팔아 치웠다. 네이버는 AI 플랫폼 '크로버'를 통해 다양한 생활 정보 검색 뿐 아니라, 일정 브리핑, 교통 정보 등 생활 밀착형 기능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 AI 스피커 참조 이미지 : 촤측 네이버 프렌즈, 우측 카카오 미니 >


  카카오는 지난 11월 AI스피커 '카카오 미니'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정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로서 국내 포털 업체 카카오와 네이버가 AI 스피커 정면 대결을 벌이게 됐다. 카카오 미니는 판매 시작 후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9분 만에 준비된 수량 1만 5000대가 모두 완판 되는 대기록을 세웠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AI스피커 분야에서 시작된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흥미롭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앞으로 전개될 AI 스피커의 성패는 결국 ‘누가 더 똑똑하고 자연스럽게 실 생활에 녹아드는가’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AI 스피커에 대한 호기심의 단계는 넘어서고 있다. 점점 커져가는 디바이스 보급률에 걸맞게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얼마나 더 다양하고 최적화된 방식으로 제공하느냐가 AI 스피커에 대한 만족감을 높여 줄 것이다. 특히 아마존 에코, 애플 홈팟, 구글 홈 맥스 등 쟁쟁한 AI스피커들이 이미 글로벌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는 이 때에, 국내 기업들의 AI 스피커 제품이 어떠한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을 장악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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